오늘도... 바깥 날씨는 선선하지만.. 일하는 곳은 사막이라 말할만큼 푹푹 찌는 곳에서 열띰히 일하고 왔습니다.
어디길래 그러냐고.. 궁금하신 분을 위해..ㅡ.ㅡ
어디냐문.. 학교 급식실입니다.
오전 알바. 오후 알바로 나뉘는데..
오전 알바는 정직원들이 한 음식을 그릇에 담아서 급식차에 나르고..
아~~ 수저와 식판도 다 넣어줍니다.
이거... 엄청 무거워요. 전부 쇳덩어리니까요.
교실까지가 멀어서. 급식차를 기차처럼 연결해서 끌고 가는게 제일 어렵고. 손을 찧거나 몸에 멍이 드는둥... 잦은 사고가 많지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식당이 없어서.. 일일이 그릇을 나르고 교실까지 급식차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다른 학교보다 일이 힘듭니다.
저는 오후 알바인데..
출근하자마자 밥을 먹고 10여분 휴식을 한다음, 급식이 끝나고 난후의 설거지를 하는 겁니다.
식판 설거지.. 급식차 세차. 수저 닦기.. 잔반 버리기..
뭐하나 만만한 일이 없어요.
오전의 일이 늦어지면.. 점심시간도 늦어지고.. 퇴근시간도 당근 연장돼요.
제가 이런 일을 해서인지.. 전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급식조리원 아주머니를 보면 꼭 인사를 하라고 합니다.
모두들... 어른이고, 누군가의 어머니들이잖아요.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은 초등학교인데. 인사를 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어요.
저학년은 그래도 인사 잘하는데.. 5~6학년.. 고학년이 될수록..
밥하는 아줌마.. 쯤으로 압니다.ㅡ.ㅡ::
아르바이트 초반에는.. 웬지 주눅이 들어서 애들이 어렵더라구요.
한번은.. 애들이 복도 창문을 열고 " 어이.. 밥 아줌마.. 헤헤헤" 장난을 치곤 우루루 도망을 가는 겁니다.
이런...
내가 급식 알바지.. 인생 자체가 알바는 아니잖아요?
그넘들 모두 추려서 혼내줬습니다.
교장선생님 귀에 까지 들려서.. 조회시간에까지 아이들한테 조심을 시켰어요.
저희들 밥 해주는 엄마들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 있는지..
지들 엄마가 밥해줄때도... 밥아줌마로 느껴지는지..ㅡ.ㅡ::
전 아르바이트라. 직접 음식을 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반찬이 모자란다며 빈그릇 갖고 오면... 내 새끼 같아서 듬뿍듬뿍 주고.. 많이 먹으라고 합니다.
어떨땐.. 급식 조리원인 우리가 먹을것도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이 더 달라며 올때도 있어요.
고기 종류는 대부분 그래요.
우리는 안먹어도. 애들은 줘야 한다며.. 다 털어주고..
우린 고추장에 비벼먹고.. 김치만 놓고 먹은 적도 많아요.
다른 학교에서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일하는 곳은 그래요.
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반찬이 모자라거나 하면.. 급식 조리원 아주머니들이 나처럼 ... 그렇게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제가 다녀서 그런가..이 학교의 급식맛은.. 정말 맛있는데.
정작 제 아이들중 하나는.. 외부에서 도시락이 오는데.. 정말 맛이 없대요.
한번은.. 애들 점심시간에 맞춰서 학교에 가봤는데.. 반찬이라곤 죄다 말라붙고.. 가짓수만 많지 먹을거라곤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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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때는... 급식 반찬이 맛있어서.. 집에 가져갔으면 할때가 있을 정도예요.
밥 하기 싫을 때면... 아까 낮에 먹었던 반찬들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ㅎㅎ
하는 김에... 내꺼까지 같이 해줬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합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며 인사할때가.. 일하는 중에 느끼는 최고의 보람이예요.
그런 아이한테는.. 몇학년 몇반이냐고 꼭 물어보고.. 그 반만 특별히 더 신경 쓰게 되구요.
아.. 이제 저녁밥 할 시간이네요.
진짜.. 밥하기 싫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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