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재테크소식

제목: 발등 찍는 대형 할인점 출처 : 일간스포츠 조회수 : 5250 작성일시 : 9/22/2004 11:48:32 AM '최저 가격 최고 서비스' 소비자 지나친 신뢰 계산 착오·불친절 잇단 사례 '확인주의보' '대형 할인점, 100％ 믿지 마세요!' 추석 장보기를 앞두고 대형 할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업체마다 최저가격 보상제, 계산 착오 보상제(표 참조) 등 다양한 소비자 보호 활동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회사원 이 모 씨(34)는 최근 월마트 화정점에서 10개들이 소형 배터리를 구입했다. 집에 돌아온 이 씨는 영수증을 확인하다 계산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분명히 2600원이라고 표시됐던 배터리 값이 3600원으로 찍혔기 때문이다. 다시 월마트를 찾은 이 씨는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 1000원을 되돌려 받았다. 김 씨는 "서로 바쁘다며 가격확인을 미루더니 20여 분이나 지나서야 1000원을 불쑥 내밀더라"며 "기다리는 고객의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무척 불쾌했다"고 말했다. 주부 이 모씨(57)는 최근 이마트 상봉점으로 장보기에 나섰다가 20㎏들이 쌀 한포를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쌀을 쌀통에 옮기려고 보니 포대 옆쪽에 넓은 스카치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의심스러워 체중계에 포대를 올려놓으니 무게가 17㎏에 불과했다. 이 씨는 "전화로 문의했더니 가지고 오면 교환해 주겠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물건을 제대로 못 고른 건 내 불찰이지만 이런 같퓽?파는 것도 문제가 있는데 그 불편을 소비자에게만 전가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주부 김 모 씨(35)는 롯데마트 화정점에서 소형 배터리 10개를 구입한 뒤 다른 물건을 사기 위해 월마트 화정점에 들렀다가 동일한 제품이 무려 1000원이나 싼 것을 알아챘다. 다시 롯데마트로 간 김 씨는 월마트 영수증을 내밀며 '최저가격 보상'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대답은 "보상해 줄 수 없다"는 것. 같은 회사에서 만든 똑같은 제품이지만 바코드 끝자리 수가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김 씨는 "포장만 다를 뿐 제품은 똑같은 것"이라며 "만약 유통업체들이 제조업체에게 타사와 다른 바코드를 요구하면 최저가격 보상제는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형 할인점의 엉뚱한 실수는 소비자의 지나친 신뢰에서 비롯됐다. 업체마다 '최저 가격', '최고의 서비스'를 구호처럼 외쳐대면서 소비자들은 대형 할인점을 '믿을 수 있는' 쇼핑장소로 받아들였지만 계산 후 영수증을 확인하는 소비자는 10명 중 2~3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가장 규모가 큰 이마트의 경우 매일 점포마다 평균 7.6건의 최저가격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매일 점포마다 3~5건씩 계산 잘못으로 인한 보상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유통가의 최대 대목인 추석 장보기가 본격화하면 가격 관련 시비건수는 훌쩍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