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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금리 시대...대출세일 경쟁 출처 : 조선일보 조회수 : 1269 작성일시 : 2/1/2001 5:17:44 PM 돈을 빌려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좋은 소식이 연거푸 터지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신용금고들이 예금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면서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올 봄 이사철을 앞두고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개인고객 기반이 가장 넓은 국민은행에서 30일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 대출금리 인하 추세는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종전 대출금리를 오랫동안 유지,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사왔다. 국민은행은 이번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 적용한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종전 연 9.25%에서 연 8.75%로 크게 인하, 일부 보험권 금리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또 담보종류와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1.75%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대출상품 세일에 나선 것은 최근 예금금리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예금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황석환 여신기획팀장은 “대출고객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대출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잇따라 가계대출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금리와의 차이)이 줄어들더라도 대출고객을 늘리면 충분히 금리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신고가 대폭 늘어난 보험사들은 이미 작년말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대출세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당수 보험사들은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를 연 8%대로 인하 조정했다. 8%대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외국계 은행인 HSBC(옛 홍콩상하이은행)에서 처음으로 연 8.5%를 제시했으며,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지금은 일반화된 대출금리가 되어 버렸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대출상품의 금리 적용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를 내렸고, 신한생명·현대해상·쌍용화재 등은 최저대출금리와 최고대출금리를 동시에 하향조정했다. 동부화재·신동아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2월초쯤 대출금리를 내릴 예정이어서 보험권의 아파트대출상품 금리인하 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양화재 등은 대출금의 1% 가량 들어가는 근저당 설정비를 무료로 처리해 주는 서비스까지 내걸고 있다. 보험사들이 은행보다 대출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인 것은, 그만큼 자금운용에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경우 고객에게 보장해줘야 할 이자율이 연 7~7.5%선인데 비해 국고채 운용금리는 연 5%대로 곤두박질쳐, 수익을 보전해줄만한 자산운용처로 아파트담보대출상품을 꼽은 것이다. 신한생명의 이영준 재무융자팀장은 “담보로 잡은 아파트는 경매에 부쳐지더라도 수도권의 경우 85%의 낙찰률을 보이기 때문에 담보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금융기관들은 아파트 소유자로서 대출을 원하는 고객들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에서 선수를 치며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떨어뜨렸지만, 앞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조치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금융기관간 대출세일 경쟁은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용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등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내걸 수밖에 없는 2금융기관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덩달아 대출상품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아파트담보대출금리 인하와 관련, ‘대출상품 갈아타기’를 권하고 있다.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팀장은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새로 대출받을 때 소요되는 근저당설정비를 감안해, 신규 대출금리와 기존 대출금리 차이가 최소한 1%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존대출을 갚고 신규대출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근저당설정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대출상품을 눈여겨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또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1년이상의 장기간동안 확정금리를 내거는 대출상품을 고집하지 말고, 3개월마다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바뀌는 대출상품을 선택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