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후반의 미혼 여성입니다.
쓰레기같은(나중에 알고보니)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어 남자친구
로부터 헤르페스라는 성병을 옮았어요.
헤르페스로 인해 생명이나 건강상 지장이 있는 건 전혀 아니
지만 불행히도 현대의학상 완치가 불가능해요.
외관상 발병부위의 치료는 가능하지만, 치료한다고 해서 완전
히 병이 없어지는 건 아닌거죠.
평상시에는 아무런 증상도 없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1년에 한
두번씩 여드름 같은 게 한개씩 나는 그 정도고, 굳이 따지자면
가벼운 콧물감기정도예요.
하지만 저처럼 면역성이 약한 사람과 관계를 가지면 옮길수도
있어요.
남친은 저 몰래 몇번이나 채팅을 해서 여자랑 관계를 가지고,
바람도 피고, 성질도 더러웠어요.
남친이랑 바람난 여자가 속옷바람으로 남친집에 있는 것도 목격
한 적있고, 누군가와 함께 쓴 콘돔껍질을 남친집에서 발견하기
도 했고... 뭐 구구절절 얘기하면 한편의 드라마네요.
여튼 성병에 걸려서 힘들다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그나마 얘
기라도 할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남친 뿐이었고, 앞으로 어떤 남
자가 성병 걸린 저를 좋아해줄까싶어서 참고 참고 1년 2개월을
계속 사귀었는데, 이번에 혼자 사는 한이 있어도 저런 사람이랑
은 도저히 사귈수 없기에 모질게 마음 먹고 얼마전 헤어졌어요.
그동안 워낙 많이 시달려서 헤어졌는데 슬프지도 않고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하더군요.
문제는 결혼이 필수는 아닌 세상이지만 앞으로 평생 혼자 살아
야 한다는게 좀 무섭기도해요.
병을 숨기고 관계없는 연애는 할수 있겠지만...
앞으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저한테 실망하고 버림받을까봐
두려워요.
혹시라도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결혼전에 제 병을 말해야 하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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