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있으면 시어머니 생신입니다. 얘기하기 전에.. 물어볼게요..
우리집 작은 아이가 지금 9살.. 99년 생, 이제 10살이 되죠. 그 아이를 임신해서 요맘때 시어머니 칠순잔치를 했었어요. 칠순잔치는 70살에 안하고 71살에 하는거잖아요? 팔순잔치는 81살이 아니고.. 80살에 하는거 맞죠? 하도...고민에 고민을 하다보니 이젠 막 헷갈리네요..ㅡ.ㅡ
혹시나.. 팔순잔치도 81살에 한다면. 아직 1년이란 시간이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1년동안 돈을 모을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시간이라도 벌면 좀 나을까 싶어서요.ㅡ.ㅡ
아무런 준비도 없이. 큰일을 앞에 두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것만 같습니다. 연말이고 뭐고.. 남편과 나는 거의 폐인상태입니다. 남편 돈 벌이가 시원찮아, 조금 나아지면 얘기해야지...얘기해야지.. 하면서 미루어온게 벌써 반년이네요.
시어머니면. 남편의 어머니인데.. 남편어머니의 생신얘기를 내가 왜.. 죄 지은것도 아닌데 왜 말도 못하고 이렇게 질질 끄는지. 저조차 이해는 안됩니다만... 형편이 안되서 허구헌날 머리 쥐어짜고 있는 상황에 어머님 팔순잔치는 어쩔꺼냐고 말할 용기가 없었어요. 설상가상이라는 말. 아시죠? 가뜩이나 고민투성이인데.. 걱정거리 하나 더 얹혀주고 싶지 않아 미루다 보니.... 당장 생신이 코앞..ㅡ.ㅡ::
알면서 그동안 준비 안하고 뭐했냐고.. 속터지는 말씀 하실분들은 참아주세요. 누군 준비 안하고 싶어 안하나요. 매일 돈 걱정 마를날이 없는데 무슨 수로 준비를 하나요.ㅡ.ㅡ
시어머니는 분명.. 기대를 하고 계실텐데..아휴~~. 정 안되면. 식구들끼리 밥이라도 먹으면 된다고.. 참 쉽게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밥은 뭐 누가 공짜로 줍니까? 것도.. 손에 몇만원이라도 쥐고 .. 외식은 꿈도 못꾸고, 내 손으로 차려내야 하는거잖아요. 보통 생신도 아니고. 팔순인데. 다른때보다는 조금더 낫게 차려야 하는 부담이 있네요. 당장.. 몇만원도 없는 우리집 살림...ㅡ.ㅡ::
가뜩이나 심난해서 며칠째 잠도 못 이루고 있는데..전화가 계속 옵니다. 시어머니의 바로 윗동서인 큰어머니가 , 생신이 하루 차이라. 칠순잔치를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 팔순잔치도 같이 하자는 전화일까봐. 일부러 전화를 피하고 있어요.
정말... 고민되서 미칠것만 같습니다. 방학인데.. 신학기 공부할 참고서도 없어서 애들은 미리 받아온 교과서만 뒤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꽉 메입니다. 이런 상황에 팔순 잔치가 가당키나 한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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