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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과 죽음
작성자 : 미미 조회수 : 4742 작성일시 : 11/13/2007 10:48:36 AM
요즘은 온통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삶은..........존재한다는 것.

죽음은........사라진다는 것.

건강하게 일하시고 들어온 엄마가 씻고 저녁까지 다 먹고는

쓰러지셨는데 그걸로 끝이 나 버렸습니다.

너무도 멀쩡하게 계시던 분이 쓰러져서 그걸로 끝이라는 사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너무도 황당하고 도저히 믿을수 없는 일.

엄마랑 떨어져 산지 20년.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엄마는 일본에 돈벌러 간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중학교 2학년때 돌아가셔서 형편이 많이 어려웠죠.

막내동생...그때 당시 중2학년 막 올라가던 해에

엄마는 동생을 저한테 맡기시곤 머나먼 타국을 향해 떠났습니다.

어느날 일본서 전화 왔다며 받으러 오라고 데리러 왔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집에 전화가 없어서 옆집에 전화가 한대 있었는데

모든 연락은 그 번호로 하고 있었습니다.

울엄마....동생 보고싶다고....울먹이시는데..

저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타국살이 힘드셨겠지요. 그치만 어린 자식 떼어두고 간 엄마심정.

그게 더 힘들게 했을겁니다.

그렇게 십여년을 고생고생만하고 살다가 작년에 오셨는데...

이제야 식구들하고 즐겁게 사나 했는데....

엄마는 그리고 우리 식구들은 어머니랑 같이 살라한 팔자가 아니었나 봅니다.

엄마의 교육방식은 같이 접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등짐을 지면 저에게도 그 반의 짐을 지게 하는 것.

자식이 안 아까와서가 아니었습니다.

직접 느끼게 하는 것.... 다른 사람 입장을 헤아리는 교육이었죠.

식구들 다 자기 스스로 열심히 살아서 다들 집 한 채씩은 갖고 있습니다.

큰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했던가요?

열심히 살면 큰부자는 아니드라도 작은부자는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 가르침으로 인해 이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느끼려는 순간.

하느님은 데려가 버리네요.

저에게 그것마져도 허락이 안되나 싶습니다.ㅠㅠ;

매일 매일 눈물속에서 보내는게 안돼 보였든지

꿈에 나타나셔서 엄마 계신곳을 보여 주더군요.

아주 깨끗하고 아늑하고 포근한 그런 곳에 계시드라구요.

너무도 고생만 하시고 착한 맘만 갖고 사셔서

좋은 곳으로 가셨나봐요.

그래서 전 이제 울지 않습니다.

내가 그곳으로 갈 때까지 잘 계시라고 했어요.

내가 가는 그 날까지 심심해도 좀 참아 달라구요.

1년 남짓한 시간들

엄마랑 같이 놀러 다니던 곳이 너무 생생한데

엄마의 웃는 모습이 내 기억속에 또렷한데...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더 잘해 드리지 못한거 다 용서해 주세요.

항상 엄마 근심 걱정이었던 딸...죄송합니다.
관련글
     삶과 죽음 미미 2007-11-13 4743

그 마음 (2007-11-13) 압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늘 앞을 알수도 없고 인과응보라는 말도 웃기는 소리고. 착하게 정직하게 살았으면 당연 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 마음 (2007-11-13) 삶이 공정하지 않고 미래를 알수 없다는 거.. 그래서 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아끼지 말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힘내세요.
해벅 (2007-11-13) 머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신것 같아요..
제인 (2007-11-14) 가슴 아파요 ㅠㅠ
저두알아요.. (2007-11-14) 저희아빤.생전 처음 병원입원하셨따가 길병원의료사고로 돌아가셨어요.지금은 병원측에이길수없다는현실이 자식된도리로 힘없는 제자신이 넘 원망스럽습니다.아빠랑 정이 엄청 많은편이라..
저두알아요 (2007-11-14) 슬픔과 죽음만 생각하면서하루하루살고있어요.남들은 다맘이해못하더라구요.보고싶어도볼수없고만지고싶어두만질수없는 이런 제현실이...넘 비극적입니다.힘내세요..저두 맘속으로다짐해보지만
저두.. (2007-11-14) 쉽지않네요.지금은몇달동안아무도연락없이회사.집으로생활하는데..현실로돌아가는이런제자신두싫고..자식다키워놓고이젠효도받으실때될때옆에안계시네요.ㅠ.ㅠ
접시 (2007-11-14) 모친은 참 복이 많은 분입니다.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이 자는 잠결에 가는것을 소원하는데~~아마 살아생전 존일을 많이 하신분 같군요.
오드리될뻔 (2007-11-15) 저도 부모님 다돌아가셨는데 하루하루 엄마아빠생각 안날때 없어요 살아생전 효도 못하고 그한이 저를 괴롭혀요 무척이나 힘들어도 저는 꿋꿋히 살꺼에요 왜냐하면 핏줄하나오빠 하나있거든요.
글쓴이 (2007-11-17) 어제는 엄마 가방을 열어봤어요. 젊었을적 사진과 둘째오빠 막내동생 사진이 있드라구요. 일본서 보고싶을때 자꾸 꺼내봤던 사진인듯...엄마의 젊었을때 사진을 보니 왠지 낯설어지더군요.
글쓴이 (2007-11-17) 나이든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었는지 젊은 사진은 울엄니가 아닌것 같았어요.ㅠㅠ; 항상 친구처럼 옆에서 챙겨주시고 딸하나 잘 낳았다고 내가 있어 엄마도 든든하다고 하셨는데.보고싶습니다
동병상련 (2007-11-30) 저두 금년 6월에 엄마를 보내드렸습니다. 작년에 갑자기 쓰러지셔 1년정도 고생만하시고 또 갑작스럽게 가셨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음으로 삶이 무엇인지...회의적이 되지 않으려 해도
동병상련 (2007-11-30) 쉽지 않네요. 막상 돌아가셨을 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는데 문득 문득 엄마생각이 납니다. 좋을때, 슬플때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그렇겠죠. 사무친다는 말...실감합니다.
글쓴이 (2007-12-01) 이글을 쓸때와는 좀 다른 점이 생겼는데요. 죽는다는것 그것은 몸만 사라지는것일뿐 엄만 항상 내 가슴에 있네요. 꿈에서 자주 봅니다 항상 편안한 모습으로.
쭈니소희 (2007-12-13) 아무도 모르는 그 마음 정말 소중한 것을 잃은 다음에야 깨닫는 자식.....보고싶습니다 그것도 미치도록..가슴이 미어지도록..엄마 슬퍼하지마요 영원히 기억하고 가슴에 남아 있으니.
김태형 (2007-12-17) 외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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