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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수와 백조의 러브스토리 1
작성자 : borama21 조회수 : 5307 작성일시 : 9/17/2007 9:51:49 PM
가계부를 쓰시는 여러분들
요즘 글이 너무 뜸해서 재미있는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를 한편씩 올릴까 합니다
반응 조으면 계속 올리고 시원찮으면 걍 묻어야져^^
어쨌든 잼있게 보시구 가계부 열쒸미 쓰셔서 부자 되세요
아파트 동호회계시판에서 퍼옵니다^^

제..목 백수와 백조의 러브스토리


--백조----------


오늘 친구가 결혼한다.
비참하다......여자나이 30...나만 솔로다....ㅜ.ㅜ

대학 때 결혼 한 친구는 애까지 끌고와서
"아줌마한테 인사해야지~~"했다.

...애만 아니면 한 대 후려 칠 뻔 했다.

친구들이 나보고 부케를 받으랬다.
이젠 지겹다. 남자도 없는데....부케가 다 무슨 소용이람.ㅜ.ㅜ

안 받겠다고 했더니 오늘 받기로 한 애가 못와서 내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지네들은 다 결혼을 해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한참을 티격태격하며 방방 뜨다 결국 내가 받아야 했다.
친구들이 너 성격 까칠해졌다고 안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그래 나 노처녀에 백조다.....어쩔래.....ㅜ.ㅜ


--백수----------


31살에 백수가 됐다.......ㅜ.ㅜ;;

한숨만 나오는데 주위에 결혼하는 놈들은 왜 그리 많은지...
오늘도 한 놈 간다.

또 사회를 봐야 한다.....ㅡ.ㅡ
젠장 남 결혼 하는데 사회 본 건만 벌써 수십 번이다...
이제 그러려니 한다.

근데 식장에 들어가기 전 계단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여자 몆명이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서로 부케를 받으라고 미루고 있었는데 목숨걸고 싸우는듯했다.

뭘 그런걸 가지고 싸우는지 모르겠다.
결국 한 여자가 받기로 햇는데 그 여자 목소리가 제일 컸다.

암만봐도 성깔이 더러운거 같았다....
난 저런 여자랑은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

어랏, 근디 그여자가 우리랑 같은 팀이다.
웬지 일진이 안 좋을듯 했다.


--백조----------


피로연을 하는데 아까 사회를 봤던 놈이 내 앞에 앉았다.

근데 자꾸 날보고 실실 쪼갠다....꼴에 이쁜건 알아갖구.

아닌가...? 내가 백조인걸 눈치깠나?..
음...... 요즘 자꾸 소심해지는 것 같다.

건배를 해도 나랑은 왠지 피하는 거 같다.
이 자식이 내가 논다고 깔보나.....

한잔 두잔 먹다보니 술이 좀 올랐다.
이 자식이 자꾸 날 피하는 거 같았다...술을 왕창 먹여서 보내고 싶었다.

꼭 허여멀건한게 백수 같이 생겨가지곤..... 하긴 백수는 아니것지.

내가 노니까 남도 노는 걸루 보인다....ㅜ.ㅜ

근데 왜 나랑은 건배 안 하냐고 했더니,
그럼 게임 해서 지는 사람이 마시기로 하잖다.
좋다고 했다. 나도 이나이 먹도록 안 해본 게임 없다 이놈아

사람 몸에서 <지> 지로 끝나는 걸 대자고 했다.

엄지, 검지, 무명지, 중지, 약지, 가 우선 나왔다.
배때지, 허벅지, 모가지......
응모해서 손모가지, 발모가지도 나왓다.

내가 할 차례였다.
장고끝에 "장딴지" 하고 외쳣다.

놈이 씨~익 웃더니 해골바가지란다

...폭탄주 한잔 원샷했다

이번엔 놈이 귀지란다...
또 마셨다....ㅜㅜ;;;;

이번엔 놈이 다시 피지란다...


죽이고 싶었다.....벌꺼 3잔 째다.

이젠 없겠지 했는데 ....이놈 실실 웃더니
코딱지란다.....아휴 더러운 놈.....
놈은 선수였다.......

연거푸 네잔을 먹었더니 하늘이 뱅뱅 돌기 시작했다.....


--백수----------


성질도 안 좋은 여자가 술도 더럽게 잘 먹엇다.
비장의기술로 보내 버렸다......^^v

2차 나이트를 가기로 했다.
근데 이 웬수가 엎어져 있더니 나이트란 소리에 "어~~ 나도 가~"하며 몸을 일으켯다. 진짜 진상이었다.

나이트에 가선 시체처럼 잠만 잤다. 폐인 같았다.

난중에 결혼 해도 절대 저런딸은 낳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다.

적당 할 때 집에 갈려고 했는데.;;
친구놈이 오늘 지네 집에서 자고 내일 공항까지 운전해 달란다.

호텔서 안 자냐니깐 잠깐 눈 붙이는데
뭐하러 혼텔에 가냐고 재수씨가 그런다.

...싫다고 하고 싶었는데 변명거리가 없었다.
백수인거 뻔히 아는데 바쁘단 핑계를 댈수가 있어야지..;;;

근데 젠장 그 시체도 같이 가서 잔댄다.

모 별 수가 없었다.;;

택시에 태우고 친구 부부와 넷이, 얻어놓은 아파트로 향했다.

아무래도 잘 때 몸조심을 해야 될 듯 하다.


--백조----------


아웅~~새벽에 깼는데 머리가 한 대 얻어맞은거 같았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체럭이 떨어지는 거 같다.
몸을 일으키고 보니 내 방이 아니었다. 헉! 여기가 어디지..?

혹시 아까 그 백수같은 놈이 날 어떻게 하려구?

근데 불울 켜고 자세히 보니 낮이 좀 익은 방 이었다.

며칠 전 친구가 가구 들여 놓는다고 할 때 와 본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어제 쓰러지니까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다.

하긴 ..집에가서 엄마한테 욕 먹는것 보단 낫다.
울 엄만 날 팔아서라도 시집보내고 싶단다. 젠장 그게 딸 한테 할 소린지......

우~~~~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거실로 나왔다.

헉!~~~ 근데 이게모람!!!!!
왠 이상한 녀것이 머리틑 까치집을 한 재로 거실바닥에 뒤집어져 자고 았었다.

아까 그 웬수놈이었다.
추운건지 술기운이 떨어졌는지 달달 떨고 있었다.

저 놈 땜이ㅔ 맛이 간걸 생각하니 생각 같아선 똥침이라도 한대 날리고 싶었다.

두손을 모았다가 .....참았다.......
내 손에 치질이 몲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아무렇게나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었다.
이녀석도 잠버릇이 꽤 고약할 거 같았다.

뭐... 그런데로 귀여운 면이 없진 않았다.
사실 아무리 봐도 서른하나로는 보이지 않는 동안이었다.

그래도 아깐 넘 ,.... 얄미웠다.


냉장고를 열어 보았더니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괴로웠다.. 하는 수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속에서 웬 미친 여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를 째리고 있었다.
나였다.....ㅜ.ㅜ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하는 수 없이 수돗물을 틀어 손으로 받아 마시는데 밖에서 똑똑하고 노크를 했다.

"저기요 .... 마실 물 여기 있는데요."


--백수----------


친구가 남자끼리 함께 자자는걸
"그래도 첫날 밤인데." 하고 밀어 넣었다.

방이2개라 그 인간을 작은 방에 재우고 난 마루에 누웟다.

눕히기 전에 다시 한 번 쳐다봤더니 사실 그런데로 예쁜 얼굴이긴 했다.

근데 아무래도 내 처지를 생각해서 그런지 별 느낌이 없었다.
아무재도 요즘은 일부러 여자들에게 무심한 척 하는것 같다.

하긴 백수가 뭐 그런걸 깊게 생각하고 자시고 할필요도 없었다.

근데 그인간 잠버릇 진짜 고약했다.
무슨 여자가 코를 그렇게 고는지 잠이 오질 않았다.

바닥도 너무 더워 이불을 걷어내고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였다.

끼이익~~ 하고 방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웬수가 잠이 깬 모양이었다.

그냥 죽은 척 아니 자는 척 하고 누워 있었다.
순간 재채기가 나올라 그래서 억지로 참았더니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근데 내 앞에서 잠시동안 움직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덮칠 것만 같았다.

젠장~~~ 집에 갔어야 하는 건데......
잠에서 깨는 척을 할까... 할 때 였다.

그 여자가 이불을 덮어줫다.
우라질......더워 죽겟는데.....

그래도 여자가 그렇게 해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구 화장실 문을 역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후루룩~~ 하고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같이 물 사온거 있는데.....^^;;

모른척 할까 하다가 문을 두들겼다.
문을 여는데..... 헉~ 깜짝 놀랐다.


담편에 계속
반응 좋으면
난중 2편에서 뵐께요


관련글
     백수와 백조의 러브스토리 1 borama21 2007-09-17 5308

지나가다가~ (2007-09-17) 재밌네요~ 제 이야기 같네요 나이찬 노처녀 ㅠㅠ 아무쪼록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써니 (2007-09-17) 넘 재미있어요 더해주세요
쭌맘 (2007-09-18) 간만에 재미있는 글을 보내요~ 계속해주세요~~
해솔맘 (2007-09-18) 재밌어요. ^^ 계속 올려주세요
사빈 (2007-09-18) 와 신선하네 ..기대할께요 ^^
아졸려 (2007-09-18) 넘넘넘 재밌네요 뒷얘기 너무 궁금해요......2탄 부탁해요
zzz (2007-09-18) 너무 웃껴요.. 재밌어서... 로긴해서 글남겨요.. 또 올려주세요
ㅎ ㅣㅎ ㅣ~ (2007-09-18) 저두 아직 미혼이지만 재미있네여...백수와 백조라~ 둘이 만나면 손가락만 빠남? 올만에 웃었네요..요즘 웃을일이 별루 없어서리..
새댁 (2007-09-18) 심심한 가계부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네요.. 예전엔 글도 참 많았는데.. ㅎ
야그도리 (2007-09-18) 빨리 올려주세요...한꺼번에 다~ ^^;
초우 (2007-09-19) 아우 뒷편 빨랑 봐야겠네요..그동안 출근이 게을렀었는디..열사미 뽈랑거려야 겠네요
샐리 (2007-09-19) 너무 재밌어요.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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