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님도 며느리가 무슨 무인금 파출부쯤으로 아시는것 같더라구여...
뿐만 아니라 밥상머리나 식당가서 아버님이나 아들 먹으라고 반찬만 조끔씩 드시고
제가 젓가락질 하는것만 신경쓰시는것 같아 밥을 못 먹겠어요...
저도 일 많이해서 배고프거든여? 저도 내려오느라고 힘들었거든여?
그런데 운전을 제가 안하고 신랑이 하고 오면 회사 때문에 힘들었을텐데 니가 운전하고 왔니?
꼭 한마디 하시고...아들 힘들겠다 어서 들어가 쉬어라...
하시고 저는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 정말 얼릉 부엌 들어와서 일해라 식이에요...
밥할땐 또 남자들 밥만 하세요...밥통에 밥을 하면 될것을 압력밥솥에 누릉지가 맛있다면서
맨날 눌게 하시고 푸다보면 눌러붙은 밥 때문에 꼭 제 밥만 없는거에요...
찬밥 있던거 어머니 드신다고 렌지에 데우시고 그럼 저는 제가 먹을께요 하다가
먹어보면 쉰밥일 때도 많고...저도 정말 힘들게 내려 와서 일하는데 찬밥먹이고 싶으실까?
정말 밥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구여...맨날 체한답니다...
맛도 없는 배추를 꼭 키우셔선 김장하러 가기 싫은데 오라시고 12시엔 뒤집어야 된다고
엄동 설한에 새벽 찬바람에 찬물에 손 담그며 절인배추 헹구고 뒤집게 시키고
작년에 당한게 있어서 신랑한테 투덜거리며 나 일할때 안나오면 죽는다고 눈치줬더니
우리 어머니 아들 나오는 모습보며 너 감기걸리면 어쪄려고 나왔냐며 신경질 부리시고
정말 장난 아니세여...
임신중엔 만삭때도 너 힘들겠다 들어가 쉬어라 한마디 안하시더니...
기뻐하실 줄알고 아들이래요(종가집에 아들이면 고마워 해야되는거 아니에요?) 했더니...
우리집은 딸이 귀해서 딸이 더 좋은데 하시질 않나...
18시간만에 힘들게 낳은데 오셔선 넌 얼굴도 멀쩡하다야 하시고...
애가 남들만큼 포동포동 안하다고 니가 아무거나 퍽퍽 안먹이고
이유식같은거 해먹여서 그렇다고 하질않나...돌도 안 지난 손자인데
우리 옆집애는 붕어빵도 잘먹고 오뎅도 잘 먹는다고 아무거나 막주라고 나무라시고...
우리 결혼식땐 우리 하객들 시골까지 오셔선 음식이 모자라서
그 잘난 갈비탕 한그릇도 못드시고 가신분도 200분인데...
얼마전 생신땐 난 환갑 안한다 어쩐다 하시더니 어른 다섯분이랑 일식집서
100만원 나오게 사드렸는데도 맛없다 양적다고 주방장한테 가서 화내시고...
니네는 어른 모시기전에는 한번 먹어보고 대접해야할것 아니냐는둥...
아버님은 큰아들 한번뿐인 결혼식 이런데 돈쓰는건 아까와 하시면서도
자신 드시는것 맛없고 양 적으면 난리나는 분이이세여...
이제 결혼 만4년 다 되어가는데...
결혼초에는 멋모르고 다 재미있고 신기하고 시부모님도 마냥 좋기만했는데...
한해 한해 지나면서 한소리 한사건씩 겪으면서
말로 표현 못한것들이 차곡차곡 마음에 남고
귀에 깔대기가 달렸는지 하시는 말씀마다 다 귀에 거슬리네요...
말로는 겉으로는 이쁘다 이쁘다 하시면서도 항상 이런식이라 사람 죽겠어요...
아...정말 갈수록 미워지는데 10년차정도 되면 괜찮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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