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막내 며느리이구.. 저도 횟수로 8년을 그렇게 시댁에 오가며 지냈습니다.. 저는 도련님이 없구요.. 아주버님만 둘..
이번에 큰아주버님이 결혼했는데요.. 뭐 별 차이가 없는데 그냥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저희는 정말 보증금 오백만원 대출받아서 월세 이십만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정말 초라하지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정말 재미있게 살았던것 같아요. 일년 남짓 살다가 결혼을 하느라 결혼식이 중요했지 그 이외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형편도 그랬지만.. 그래서 야외촬영이고 이런거 없이 그냥 제주도만 다녀왔답니다.
이번에 아주버님이 결혼을 해서 우리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갔는데.. 뭘 그리 보여주려고 야외촬영한 앨범이며 해외여행 다녀온 사진을 잔뜩 가지고 왔더라구요.. 그냥 다음에 놀러가면 보여주면 될것을 말이죠.. 그냥 별로 보고싶은 마음도 안 생기더라구요.. 원래 여자는 그런거 있쟎아요.. 나도 야외촬영했으면 이뻤을텐데.. ㅋㅋㅋ 여행 다녀온 사진 보는데도 시간 무진장 걸렸습니다.. 신랑하고 보는데..쩝~~ 벌거벗은 모양새며... 신랑이 그냥 듬성듬성 보려고 하니까 섞인다고 한장한장 보라더군요.. 이런저런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며 보는데.. 속은 그렇지가 못한 심정.. 우습죠..
그런데.. 우리 시댁은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지만.. 뭘 보태주고 그런게 없는데..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라란 식이거든요.. 울 아주버님은 직장생활을 오래했던지라.. 아파트 당첨되어서 올 봄에 입주하는데요.. 지금은 자취방같은데서 둘이 오손도손 살고 있어요.. 저는 아직 전세지만요.. 그냥 그런거 있쟎아요.. 8년을 이렇게 애 둘 낳고 살다보니.. 나한테도 저렇게 신혼이 있었나 싶은 샘통같은 심정... 제가 윗동서였다고해도 이런 심정은 들것 같아요.. 신혼이니까 뭐든게 이쁘쟎아요..
하지만 또 제가 가진걸 못가진게 있는것 같아요.. 똑같이 생각하면 속상할때가 많고.. 뭐든게 내것이 부족한것 같고 그런거요.. 그냥 두리둥실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보증은.. 흠.. 생각 잘 하셔서.. 저희 신랑은 직장에서 보증은 못서게.. 직장 들어갈때 서약서를 쓰거든요.. 보증 서지 않는다는.. 참 좋은것 같아요.. 안 선다면 핑계도 좋게 만들어서 둘러대시면 어떨까.. 하여간.. 보증은 잘 생각하셔서 판단하시길..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냥 8년이란 말에 동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몇글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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