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둘째 며느리인데 아주버님이 장가를 안가셔서 거의 맏며느리나 다름이 없지요,... 결혼한 지 8년이 되었구요. 이번 봄에 도련님이 장가를 갑니다. 그런데 집장만이나 결혼준비를 보니 저희와 비교가 되어 서운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드네요... 저희 결혼할 때 시댁에서 집 얻으라고 천만원 주셨습니다. 신랑한테 적금 들어간 돈 다 가져오라고 하시구요...그돈으로 어떻게 집을 얻겠어요. 결국 저희집에서 천만원 보태고 오백만원은 빌려서 집을 얻었습니다. 예물 결혼반지는 18k에 큐빅, 루비 한세트, 금 해주셨습니다. 한복은 광장시장에 가서 맞췄구요 조금이라도 돈 아껴보려고 무료로 알선해주는 결혼식장 알아보려고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결국 근처 결혼식장에서 결혼했지요 .. 그런데 도련님 결혼하는데 삼천만원해주셨답니다. 도련님 적금도 조금 들어갔구요.. 도련님 육천 오백만원짜리 전세얻었습니다. 아가씨가 조금 보태구 나머지는 대출을 받는다더군요... 어머님 어제 갔는데 예물로 다이아반지하고 금하고 해주셨다는군요. 한복은 65만원짜리 해주셨대요. 결혼식은 강북에서 제일 좋은 곳에서 한답니다. ... 그러더니 저희보고 도련님 대출받는데 보증서주라고 하십니다.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나는 뭔가 하는 허탈한 심정이 들구요 결혼하고서도 계속 맞벌이했구요.. 지금도 집에서 애 키우면서 돈벌이하느라 잠도 못자고 제가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일이라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이런 날엔 나도 어디 나가서 마음껏 돈 좀 써 봤으면 좋겠어요.. 풋풋 나가면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쯧쯧 저녁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마음이 가시지 않는걸 보니 저도 어쩔수 없는 사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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