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님의 맘이 느껴져서.. 저는 다섯살 난 아들이 있는데요.. 차이 많이 나죠? 하지만 느끼는게 비슷한것 같아서요.. 저는 정말 울 아들이 떼쟁이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큰아버지만 보면 좋아 죽죠.. 울 서방은 성격이 아기자기하고 애들하고 잘 놀아주는 성격이 아니라서 잘놀아주는 큰아빠가 좋기는 당연하겠죠.. 명절때나 집에 오면 잘 놀아주시는게 고맙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결혼을 해서 집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갔는데.. 술을 한잔 하더니 우리 아들이 자기 자식이라면 그렇게 안키우느니.. 하여간.. 정말 속 망가지는 소리를 많이 하더라구요.. 그냥 다녀가고 서방하고 싸울까봐 아무소리 안하고 하루를 보냈는데.. 그렇게 몇일이 지나니 우울증이 생기는거예요..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건지.. 그런데.. 그 후로 아들이 큰아빠가 좋다는 소리만 해도 그냥 화딱지가 나고 그러면 큰아빠한테 가서 살라고 다섯살 난 애한테 그러고.. 울 서방도 자꾸 내가 화를 내니까 또 애한테 큰아빠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고 말이죠.. 그러면 또 서방한테 화살이 날아가죠.. 아주버님이 와도 애가 자기한테 착착 달라붙게 자기가 그렇게 해야지.. 애를 닥달하면 되냐고 또 버럭소리지르고..
남편 직업이 명절때도 못쉬는 직업이라 명절때 애들만 데리고 가는데.. 가면 또 아주버님한테 달라붙어 떼쓰고 할까봐 벌써부터 심장이 벌렁거린답니다.. 정말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었는데.. 그 후로는 정말 애 데리고 만나고싶지도 않고 시댁조차 가기가 싫어지네요.. 다섯살이면 다 그런것을 말이죠.
오늘은 정말 제가 뭐라 그런줄 아세요.. 큰아빠한테 한번만 떼쓰고 안기고하면 죽여버린다고까지 했어요.. 그런 말을 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그러고는 풀썩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왜 와서 나를 이렇게 속 터지게 만들고가서 나를 이렇게 우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구요.. 울 아들.. 정말 의젓하답니다.. 이 나이에는 짱구 좋아하고.. 재능방송 좋아하고 하쟎아요.. 그런것까지도 잘못 키운다고 하고.. 정말 마누라 생기니까 옆에서 잘난척 하느라 그런소리를 하는건지.. 생각지도 못한말을 들으니까 여태 고마웠던게 아니였구나싶더라구요.. 자기가 애라도 있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면 그나마 조금 덜할텐데.. 결혼했다고 뻐기는건지.. 하여간.. 엊그제 전화 왔더군요.. 임신했다고 ..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그래.. 얼마나 잘 키우는지 두고보자.. 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근데..이런 문제가 아니라.. 제가 울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거예요.. 하루빨리 제가 안정을 찾아야 할텐데.. 잘 안되네요.. 이럴수록 애가 더 안 좋아지는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두서없는 넋두리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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