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수같은 남푠..
생전 아픈건 모르더니... 한달간 병원에 입원을 했드랬읍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성심 성의껏 간호를 했지요.
뭐.. 평소에도 평균이상으로 잘하긴 했읍니다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서운한것도 있었는데.... 제가 임신하고, 출산하고.. 그 과정에서 서운함이 많았었어요.
제왕절개를 하고 일주일간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단 하루도 병원에서 안자고.. 집에 돌아와서도 애가 울어서 시끄럽다며 각방 쓰고.. 이부자리도 나더러 깔아달래요.
나 아플때 건성건성 해준거... 이제라도 미안해 하라고 난 정말 애들만 집에 놓고도.. 남푠 간호에만 전념하다시피 했어요.
결국 남는건 부부뿐이라고 생각했지요.
병원에 있는동안은... 퇴원하면 내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돌려 줄거처럼 하더니.....
퇴원하자마자.. 망년회다 뭐다 해서 줄창 술에 쩔어오고 있어요.
일찍오면 체력 비축을 위해서인지.. 밥만 먹고 자빠져 자고요.
정말 웬수가 따로 없습디다.
내가... 이런꼴을 보려고 한달동안 고생했나 싶을정도예요.
더구나.. 병원밥이 맛이 없대서 집에서 반찬과 국까지 끓여 나르느라.. 무거운걸 들고 다녔더니 허리가 아픈데도.. 거들떠도 안봐요. 정말 서운하고 섭섭하고....
꼬집어서 아프지 않으면 내가 아니구나.. 내 맘같지가 않구나 싶어요.
남편 때문에도 기분이 언짢은데.. 동네 아줌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송년회 겸해서 식사를 하자고 해서 데리고 나갔는데..
우리 아들이 제일 컸는데.. 고작 유치원 생인 애기들과 함께 노는거예요.
놀아 주는것도 아니고...ㅡ.ㅡ::
미리 주의를 주었더랬죠. 다른 애기들과 똑같이 까불지 말고 점잖게 있거나, 책을 보거나. 밥을 먹었으면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먼저 집에 가라고...
다른 집 애들은 7살,8살.. 제일 커야 11살.
우리 아들은 중학생..ㅡ.ㅡ::
그런 자리에 따라간 것조차도 좀 그렇죠...ㅡ.ㅡ:
울 아들보다 한살 적은 옆 집 아들은 애기들 많다고 안따라 왔더라구요.
까불어도 정도껏 까불고... 제 수준에 맞게 까불던가 해야하는데... 7살짜리 유치원생이 놀린다고 정말로 약이 올라서 징징 거리는데... 머리 꼭지가 확 도는거예요.
목소리 낮춰서.... 주의를 줬는데도.. 눈치도 못채고 또 까불고...ㅡ.ㅡ::
다른 엄마가 울 아들보고... 내년이면 또 학년 올라갈건데. 애기처럼 잘노네~ 하는데... 그 말듣고 어찌나 챙피한지..ㅡ.ㅡ
집에와서 효자손으로 아들 엉덩이를 때려줬어요.
속도 상하고...쓰리고...
그냥 저녀석 성격인거다~~하고 인정 하고싶지만....그게 맘처럼 안되네요.
좀... 진중하고 무게도 좀 잡을 나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 안따라나온 옆집 아들넘은 사춘기가 작년부터 왔던데..
울 아들은 지금도 동생과 엄마놀이하고 놀아요.ㅜ.ㅜ
옆집 아들이 안왔기 망정이지.. 그넘이 왔으면 그나마 상대가 안돼서 말로도 지고.. 장난도 지고..
형이 돼서 지고 있는 꼴을 보는 나또한 그 속이 어떨지....
아주 속터지는 연말이네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