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밑글에 답답한 심사 올렸던 사람입니다.
결혼후 처음으로..직장을 잡아보자는 마음으로...벼룩시장. 알림방. 교차로. 가로수 등등. 신문을 뭉터기로 가져왔어요.
취직도 젊었을때 해야지.. 마흔 넘은 사람 뽑는 회사는 별로 없더군요.
내 사정에 맞춰 직장 찾는것도 하늘의 별따기고요.
막일이라도 해볼까..해서 청소업이라도 보니.. 모텔 청소같은 것도 있긴 하던데...
그런데 한번도 안가본 저로썬... 무섭기만 하네요.
아예 조금만 더 젊거나. 늙거나하면 나을거 같아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이 나이가 참 한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눈이 빠지게 신문을 보다가..
-꾸준히 일하실분. 단순 전자제품 조립. 35세 이상...월소득 5~60만원..-
이렇게 써있는 광고를 보았어요.
조건이 너무 좋다~~하는 광고는 반복해서 나오던데. 그런건 전부 이상한 거더라구요.
제가 본 광고는 딱 하나만 나왔기도 하고..부풀려 진것 같지도 않아서 전화를 해봤지요.
일단 자기네 공장에 나와서 얼굴도 보고, 일도 배운다음 집으로 일꺼리를 가져다 준대요.
집에서 5~60만원 버는게 낫지... 직장다닌다고 나가면, 교통비도 수월찮을 테고.. 당장 입고 나갈 옷도 없고, 화장품도 없고...ㅡ.ㅡ::
그 다음날 당장 갔어요.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자기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 오늘은 출근을 못했다면서 집으로 가서 얘기를 하자고 하는거예요.
초면에 남의 집을 어떻게 가냐고 하니까.. 집에도 일꺼리 있으니 가서 배우면 된다고 해서 안심을 했지요.
단독주택의 반지하로 들어가더라구요.
근데. 전제 제품 부업을 하면. 집안에 물건이 보여야 하는데.. 하나도 없이 깨끗한것도 이상하지만.. 살림살이가 웬지 어설퍼 보이는 거예요.
이불이 깔려서 있는 방안으로 들어섰는데.. 커다란 예수님과 양떼 그림들... 성경책들이 펼쳐져 있고.. 성경 구절도 상밑 유리에 깔려져 있는데..
정말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느껴졌어요.
자.. 봐라. 난 기독교 신자니까 거짓말 안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연습장을 꺼내더니 설명을 늘어놓는데..
전.. 너무 어리숙한지라.. 정말 이런일이 있는지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어요.
핸드폰 3사를 쭉 써놓더니.. 대리점에서 가입을 하면 7~17%의 수수료를 먹는대요. 어떤 회사는 외국지분이 많아서 35%를 먹기도 한다면서...
ccm이라는 말도 하면서..저더러 이걸 가입하면 평생토록 돈이 나오고... 다른 사람도 가입시키고, 내가 일을 안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일한 걸로 내 수당이 떨어진대요.
그래서.. 난 정직하게 일한 돈이 좋다.. 했더니..
자기네 일도 엄청 정직한 일이라고 약간 화를 내며 말을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하는 다단계 피라미드가 아니라고 설득을 하더군요.
집안 지저분하게 어질러 가며, 일꺼리 쌓아놓고 한달 내내 꼬부리고 앉아 일해봐야 기껏 몇십만원인데... 자기네 일은 깨끗하고 돈벌이도 괜찮고. 더욱이 평생 할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거예요.
별루 믿음이 안가고 마치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아,,얘기도 다 안듣고 나오긴 했는데, ccm이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하고..내가 얼른 가입을 안하면 나중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순서가 밀리기 때문에 조건이 조금더 불리해 진다고... 얼른 가입하라고 하는거예요.
정보통신부에서 허가도 나왔다고 보여주기도 하던데....
정말 그런일이 있긴 있는건지.. 전 처음 듣는 일이라서요.
제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광고와 너무나 달라 실망이 말도 못해요.
거기 다녀오느라 버린 시간도 아깝고.. 교통비도 아까워 죽겠어요.
취직하겠다고 기를 쓰고 발벗고 나섰는데, 기껏 간데가 그런곳이었다니... 제가 너무 세상을 물로 봤나봐요.
정말 정직하게 일해서 돈 벌수 있는 방법은 어디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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