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전제를 달아야겠습니다.
제가 나쁜여자임은 틀림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답이없어서요..
전 결혼9개월차 새댁입니다.
지난주말이 시어른 기일이였습니다. 원래 제사를 안지내는 집이여서 시댁은 기일에도 별다른 행사없이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혼해 맞은 첫 기일이라 산소라도 한번 다녀오자는 맘에 지방인 시댁에 내려갔습니다.
가족들생일이 지난터라 생일선물들과 신랑조카줄 인형이랑 책이랑 사들고 갔습니다.
문제는 결혼전부터 조카가 갖고싶은것이 생기면 제신랑한테 사달라고 했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갖고싶은것이 생기면 제 신랑한테 전화를 합니다. 별로 안조은 버릇인것 같아서 조카선물은 제가 챙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책이랑 인형을 사들고 내려갔구요.
근데.. 조카나 누님이나 매형이나 다들 그아이가 갖고싶어하던거있다고 삼촌가기전에 사달래라고 수십번씩 이야기를 합니다. 토요일에는 식구들이 같이 물놀이를 갖다가 돌아오는길에 차도막히고 다들 피곤했습니다. 어린아이는 오죽했겠습니까. 근데 또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겁니다. 결국 마트앞에 차 세우고 그거 사주고 왔습니다. 누님이 그러더군요. 제 삼만원짜리 인형봐둔거 있으니까 싼걸로 끝내라구요.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안되지요. 겨우 오천원짜리 두개 사줬습니다. 입니다. 근데 문제는 매번 가지고 싶은게 생기면 그걸 왜 부모가 아니라 삼촌이 사줘야 하는지.. 참 답답합니다.
집에와서 도저히 혼자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신랑한테 말을 했습니다. 머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는 투로 담배물고 나가버리더라구요.
그냥 한번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누님 또 그럽니다. 쟈 초등학교 들어가고 용돈맛들이면 이제 삼촌들 큰일났지머..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정상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음날은 또 신랑 친척모임에 가야했습니다. 저희회사 앞에 왔길래 저녁먹고 가자고 했습니다.
전 아직 기분도 안풀렸고 거기까지 두시간은 걸릴거 같고 배도 고팠습니다. 근데 이사람이 하는말이 저녁은 거기서 먹으라고 했다는 군요.
제가 그랬습니다. 제 생각도 좀 하라고.
시댁가서 일하는게 좀 어떠냐고, 얼마나 한다고 그러냐고 하더군요.
거기서 완전히 제가 돌았습니다. 소리지르고 그랬죠. 그랬더니 내리라고 하더군요. 맘대로 하라고. 그래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전 집으로 왔죠. 다음날 돌아왔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집을 나와 버렸습니다.
문제는.. 염치없는 시댁식구들도 문제지만 것보다 신랑이 문젠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신랑은 제 편인적이 없습니다. 제가 싫은 기색을 하면 항상 본인이 더 화를 내구요.
문득 결혼이 잘못된게 아니었던가 싶더군요. 계속 이렇게 떨어져 생각을 해야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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