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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민...
작성자 : 예비엄마 조회수 : 3857 작성일시 : 6/16/2006 9:00:17 AM
결혼 6년차에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닌 34에요.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그동안 기반잡는다고 겨우 아파트 전세자금 마련한 후네요.

지금 임신 4개월째인데, 앞으로 3개월은 더 직장을 나가야 할 형편입니다. 시댁 큰형님께 이사한다고 돈을 빌렸거든요.
돈 빌려가면서까지 아파트 33평으로 이사온 까닭은 제가 공부방을 할 계획이었는데,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형님돈은 갚아야 하기에 쉬라는 병원의 권고에도 계속해서 직장을 나가게 된 거지요.

문제는 이게 아니라, 빠듯하게 9월까지 모아야 형님돈을 갚는데, 자꾸 남편이 일을 만듭니다.
일이라 해서 따지고 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고, 사실 울 남편이 마누라 속썩일 정도로 방탕한 사람도 아닌데, 속좁은 저에겐 참 스트레스네요.

지난 달엔 네비게이션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샀더라구요. 그거까진 제가 사라고 했으니 괜찮은데 이번달에 친구들 집뜰이를 했거든요. 넓은 평수로 이사왔으니 친구들한테도 자랑하고 싶었겠죠. 그래서 또 몇십만원이 까였죠. 느닷없이 친구들이 들이닥쳤으니 그것도 남편 탓이라 할 수 없어요.

며칠후면 남편 동창 내외가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친구들끼리 1박2일로 놀러 간답니다. 저는 임신 중이니 당연히 못가고...남편 혼자라도 갈려면 가죠. 문제는 이 친구들 씀씀이가 워낙 쎄서 나눠 내는 돈이 장난이 아닌거죠. 남자들은 넓은 인간관계가 재산이라하니 그것까지도 막을 생각이 없었는데...

더큰 문제는 이번 달말에 시댁 식구들을 몽땅 초대했다는 겁니다. 한번도 우리 사는데 못보셨으니 보여드리자는 남편말...맞죠. 자기 힘, 아니 정확히는 우리힘으로 이만큼 산다 자랑도 하고 싶었겠죠. 비록 우리집은 아니지만... 시댁 식구 초대할 수 도 있는데, 총 15명이나 되는 식구들을 어떻게 저 혼자 치러내냐 이겁니다. 강원도에 사는 큰형님, 부모님 내외에, 부산에 사시는 작은 형님가족, 고모 가족, 서울서 자취하는 시동생까지...

친정엄마는 몸이 약해서 도와주시기 힘들고, 저는 직장 다니느라 제대로 준비도 못하구요. 결혼 이후 내내 직장만 다녀서 음식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임신 중이라 몸은 힘들고...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출장부페같은 데에 맡길 형편도 아닙니다. 이번달에만 지출이 넘 많아서 걱정하는데, 남편은 속절없이 저를 괴롭히네요.

넓은 평수 보고 자취하는 시동생 데리고 있으라(눈치없는 데다 식구들한테는 돈 한푼 안쓰는 시동생은 엄청 씀씀이가 헤퍼 몇천만원 카드빚으로 도피경력있는데다 7년간 데리고 있었던 작은 형님은 절대 데리고 있으면 안된다고, 만약 그러자 하면 이혼한다고 하라고 조언까지 해주심.--;)할까 그것도 걱정이고 큰형님, 작은형님 모두 넉넉지 않은 형편가운데 작은 집에서 사는데 우리만 이렇게 큰 데 사는 거 보여드리는 것도 맘 편치 않습니다.

이집 이사할 때 친정에서 많이 보태주셨다고했음에도, 소파니 식탁도 친정에서 사주셨다고 해도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작은 형님도 불편하구요...

남편에게 다음에 집살때 초대하든지 아니면 나중으로 미루자 해도 남편은 "부모님, 나 사는 거 한번도 못보셨다"며 역정을 냅니다. 그러면 강원도 부모님과 큰형님만 일단 초대하든지...

음식솜씨 있는 작은 형님한테 맡기자는 남편 말은 귀에도 안들어옵니다. 어떻게 부산에서 서울까지 힘들게 온 형님께, '나 임신중이고 요리솜씨 없으니, 형님이 좀 음식좀 해주세요'합니까.

그 걱정으로 앞으로 며칠간 고민할 것 같습니다.
아이한테도 안 좋을 텐데... 울남편, 정말 착하고 저한테 잘해주는 사람인데, 이번달엔 저를 넘 괴롭게 하네요.
관련글
     고민... 예비엄마 2006-06-16 3858
     답변 감사합니다. 예비엄마 2006-06-16 2910

두아이엄마 (2006-06-16) 님 남편이 괴롭힌건 없네요..산건 아니지만.. 넓은 평수 전세자금 마련해 사는거..자기식구 보여주고 싶은건 당연하고,, 도리어 이사간거 알면서 집들이 안하는건 그러네요..
제보기엔 (2006-06-16) 우리가집을 장만한게아니라, 님이전세집 장만한걸로 보입니다. 친정도움받고하시걸보니, 임신한 부인을위한 작은배려가 없는 철없는 남편으로보이네요.제시각으론
남편한테 (2006-06-16) 이야기를하셔서, 상의를하세요. 물론 그런곳으로이사를 가서 자랑하고싶은 마음이야 이해는하지만, 착한거하고 잘해주는거하고,철없는건 틀린겁니다. 남편이 생각없이 철없이 행동하다보면,
지금은 (2006-06-16) 작은고민이지만, 그씨앗이 큰불씨가되는 밑거름이되는겁니다. 오랜결혼생활의 선배로써 남편철없는거, 초장에 못잡으면 살면서내내고생합니다.
위의 내용은 (2006-06-16) 어찌보면 맞는말이지만, 현명하거나 생각이있는사람은 내입장보단 님처럼 형수돈을 먼저갚겠죠. 앞으로아이기태어나고 들어갈돈이 더생기는형편이니, 빛이라도 먼저청산하는게 현명한건데,
님의남편은 (2006-06-16) 쫌~~ 아무리 글을읽어도 철없는예비아빠인것같습니다
thole (2006-06-16) 제 생각으론 님의 시댁 분위기가 다들 모여서 축하해주는 분위기라면 어쩔수 없이 모여야겠지만 그 외에 친구들과 놀러간다거나 모임을 갖는다는건 좀 자제할 필요가 있을 듯 하네요.
미즈.. (2006-06-16) 제 생각도 밑에분과 동감입니다.. 집안 행사야 어쩔수 없지만.. 핑계 좋지 않습니까.. 와이프 임신중이라 갈수 없다고 말이죠. 집안행사를 안한다는건 좀.. 어디 나가면 그보다 돈이
미즈.. (2006-06-16) 더 깨질텐데 말입니다.. 친척들 오시면 빈손으로 오겠습니까 하물며 슈퍼타이라도 하나 들고 오실텐데.. 오히려 집안행사를 하심이 옳은 것 같네요..
미즈.. (2006-06-16) 무리가 가더라도 한꺼번에 왕창 왔다 가는게 편합니다.. 이러나저러나 돈 깨지는건 매 한가지.. 큰 집 얻어 죄송한 마음 내 비치면 다들 이해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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