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집안에서 장손이랍니다.
할머니가 너무 감싸 키우셔서 아직도 잘 삐끼고 화도 잘내고 잘 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대풀이되다 보니 은근히 짜증이 나에요.
남편과 저는 호적상으론 12년 실제나이론 10년차이가 납니다.
결혼초엔 안그러더니 점점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나이를 거꾸로 먹어가는것 같습니다. 자기도 그러더군요. 자기는 피터팬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하지만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가진 아빠로선 할말은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고 대 놓고 말하기도 그렇고.
우리 어머님은 참 좋으신분입니다.
제가 마땅히 갈 친척집도 없고 친정도 없고 해서 무슨 고민있다싶으면 우리 어머니가 풀어줄려고 술도 한잔씩 사주고시고 하시는 좋은 분이십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린다면 저희 남편에게 너무 부드럽게 대하신다는 것이 조금 아주 쬐금 불만이긴 하지만요.
전 저희 남편이 너무나 철부지 같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막 화내고 짜증내고 성질내고 애들앞에서 큰소리치고.
가끔은 부모님 계셔도 큰소리 칠때도 있죠.
그럴때마다 우리 어머님 하시는 말씀은 시할머님이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렇다고 지금와서 어떻게 고쳐지겠냐 그냥 니가 참고 살아라. 그냥 기분 잘 맞춰주고 애교 떨면서 살라고 하시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저도 참다참다 이거는 아니다 싶어 한마디 하면 당장표가 납니다. 성질 버럭버럭내고 뻑하면 헤어지자니 우리는 안 맞다니 위자료는 못주니까 이혼하자니.
정말 기도 안찹니다.
아니 헤어지느니 하는 말은 내가 해도 시원찮을 판에 똥낀x이 성낸다고 삐떡하면 헤어지자니 집 나간다느니 하네요.
이 버릇을 어떻게 고쳐줘야 합니까?
성질 같아선 그냥 콱 자기 말처럼 하고 싶지만 우리의 귀여운 아그들이 남 밑에서 고생하며 구박받을 생각하면 그리는 몸하겠고 우리 피터팬 증후군 아저씨 버릇고쳐줄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참고로 자기 기분 잘 맞춰주면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남편입니다.
제가 3년전에 3천만원 빌려줘서 못 받아도 그냥 이해해주는 좋은 남편입니다.(그래서 제가 귀를 못펴고 살죠^^_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의 주저리주저리 알송달송한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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