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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편, 시댁...
작성자 : dewy 조회수 : 4324 작성일시 : 5/23/2006 8:31:34 PM
결혼한 지 이제 어제로 딱 한달입니다.
내가 왜 그렇게 결혼 서둘렀나...사나흘에 한번 꼴로 후회합니다.

직장에서 안지 6개월 그 후6개월 사귀고 결혼했어요.
2살 연하 였지만 만날 때 연하티도 안나고, 착하고 리더쉽 있어 보여서 결혼 해도 별 문제 없겠다 싶었죠.

근데 결혼하고 나니 내 맘이 달라진건지..
사실 직장에서 동료로 아는 사이와 또 사귈 때 그리고 결혼한 후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서로 안맞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2살 어린 티도 나고...
무엇보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고..

같이 살아도 행복한 느낌이 별로 없어요.
좋을 때도 그렇고 좋지 않을 때는 정말 심하죠. 매번 이혼 생각해볼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아직 혼인신고 안했습니다.
제가 좀 있다 하자고 했어요 뭐 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지만
선뜻 하고 싶진 않더군요
신랑은 지금잊었는지 거기에 대해선 말은 안꺼내네요.
내가 신랑한테 기대를 너무 많이 하는지...
연애할 때도 사랑받는 느낌 안든다면서 투정 부렸는데
그 땐 이리저리 넘어갔죠 신랑이 사과도 하고하면서..
근데 이제 매번 그런말 하는것도 자존심 상하고
이렇게 행복하지 않으면 그냥 그만둘까 싶은 생각도 자주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에 시댁에 갔는데....

결혼 할 때 신랑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
빚은 200..
시댁에서도 한 푼 보태주지 않으셨구요.
울엄마는 제앞으로 들어온 축의금 200주셨는데
시댁에선 그런거 기대도 못했고...
결혼 전에 신랑이 자기 집 넉넉하지 않다 말은 했지만
결혼 때 정말 십원 한장 안내어 놓으실 줄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모은돈 삼천, 울 엄마한테 이천, 언니한테 천 빌려서 아파트 전세 얻고 혼수 했습니다.

신랑도 너무 처가에 손벌린다 싶은지 자기 이름으로 대출을 내려고 했는데 절차가 어찌나 까다롭던지 이런 저런 사정 끝에 같이 이야기 해서 대출 신청 취소해 버렸죠.

혼수도 오백 주고 오백 받고...
그 오백으로 제 예물, 집안 인사 다 하라는 말이더군요..

결혼 때 이것 때문에 많이 실망했지만
둘 다 나이 들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습니다.
신랑도 미안해 했구요.

근데 저번주에 시댁에 얼굴 비추러 갔더니
시어머니 용돈 달라 하시더군요
뭐 처음부터 그런 버릇 안들이면 나중에
돈내놓기 민망하다나 그런 말씀하시면서요..

사실 결혼 때 울 엄마가 신랑 앉혀놓고 화 많이 내셨어요
우리 딸이 뭐가 모자라서 바리바리 싸들고 결혼하고
시댁에서는 화장품 세트 하나 안사주냐 하면서..
그 땐 신랑 부끄러울까봐 지금 안 도와 주시니까 용돈 달란말이나 그런 말씀 안하시겠지 하고 엄마 위로하고 신랑 데리고 나오고 그랬죠.

시어른들께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대충 그 상황 수습하고 집에와서 신랑한테 물으니
달달이 20만원 드리자대요
얼척 없었죠.
결국 드리지 않는걸로 이야기 됐지만 신랑은 그것 때문에 신경이 쓰였나봐요. 자기도 자기 부모 원망스럽다 말은 하지만...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는데
어제는 결혼 한달 되는 날이라
저녁은 외식하려고 밖에서 만났습니다.
밥 잘먹고 이야기 끝에 신랑이 묻대요
-아파트 하고 혼수 다 얼마들었어?
-한 육천...? 왜?
-둘이 나누면 삼천이네..
-응..왜?
-그냥 궁금해서..

그 이야기 후 암말 없이 냉전입니다.
집에 들어갈 때도 자기가 앞장서서 걷고 난 뒤따라가고..
괜히 신랑이 화내는 것 같아 저도 기분 나빠 암말 안하고 그냥 잤죠.

서로 다른 직장에서 원래 컴퓨터로 쪽지 주고 받고 하는데
오늘은 지금 이시간 까지 연락없다가 제가 이런 기분인거 알았는지 문자가 좀전에 왔네요
-잘못했어 집으로 돌아와...

신랑 착한거는 압니다.
근데 맘이 착찹합니다.

어려서 그런지 제가 듬뿍 사랑 받는다는 느낌도 안들고
화나면 말 안하고 툭툭거려서 서운하게 하고 처세법을 모르는지 그날 시부모님 앞에서 내 대신 무슨 말도 못해주고..

언니한테 용돈 달라는 시댁 이야기 했더니 당장 욕부터 하네요
니가 첨부터 바보짓 하니까 니를 쉽게 보고 그러는거 아니냐면서

언니말 가만 듣고 있으니 또 나도 더 화가 나는게 왜 그랬나 싶고 정말 시댁이 날 바보로 알고 그런 요구 하는가 싶고 신랑이랑 같이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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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맘 (2006-05-24) 왠지 신랑은 착하고 그런데... 돈때매 맘 상한거 처럼 보여서 걍 넓게 보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글고 이와 나갈돈에는 기분좋게 쓰세요 결혼할때 든돈 지금 아까워하면 머해요.
행복맘 (2006-05-24) 행복은 만들어가는 거랍니다.
lynn (2006-05-24) 그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 어쩌면 좋을꼬..왜 희생은 하는 사람만 해야하는건지.. 아주 소박한 행복을 꿈꾸려해도 부딪히는 난간이 너무 많죠.. 근데 문제는 뭐가 부족하면
lynn (2006-05-24) 뭐라도 좋아야하는데..첩첩산중이니.. 어찌 맘에 드는거라긴 보다는 안 좋은 것만 더 보이니..
미혼남 (2006-05-25) 연하라...몇살이신진 모르지만 참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그래도 신랑이 생각이 있으면 집사람을위해 작은이벤트나 행복하다고 느낄수있는 무엇인가를해서 안사람을 받춰줘야할텐데...
미혼남 (2006-05-25) 오늘도 이런사연을 보니 결혼이란 단어가 싫어지는군요
너무착한신랑 (2006-05-30) 속터집니다. 전시엄니랑 같이 사는데 저만속터지지 신랑은 어머니한테 싫은소리 한마디 안합니다. 엄마랑살지 나랑 왜결혼했는지?? 화날때 엄청많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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