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동갑인 남편은 자상하고 정이 많고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어제 저한테 손찌검을 했습니다. 물론 아주 사소한 일로..
평상시에는 저에게 정말 너무 잘해줍니다.
근데 1년에 한 번 정도 화를 낼 때는 화산이 폭발하듯 이성을 잃고 화를 냅니다.
흔히들 다혈질이라고 하지요.. 본인도 왠만해서는 건들지 말라고 말을 하는데 저도 성격이 불같아
화가 나면 언성이 올라가고 너만 화 낼 줄 아냐, 너만 참았냐.. 나도 똑같다 라는 식으로 싸우게 되니..
-_-;;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에 한 번 5살 된 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의치 않고 소리 지르고 문을 쾅쾅 부서져라 닫길래 만약 이번처럼 싸울 때 딸이고 뭐고 없단 식으로 횡패부리면 담번엔 나도 내 행동 책임 못 진다고 말했거든요..
어제 싸우고 나서 남편이 오늘 일을 나가면 짐을 싸서 집을 나갈까 했는데 그러면 괜히 지는 거 같기도 같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쳐주고 싶은데 말이예요..
전에는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하더니 어젠 그냥 잡니다..
저 어제 남편이 무서워서 말 한 마디 못했습니다.. 맞을까봐..
'사랑과 전쟁' 에서만 나오고 한없이 평온한 가정인 줄 알았는데..
뭐 자기는 내가 먼저 죽으면 혼자 살 거라고 나를 정말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하던 때라 얼마 전인데.. 전 화가 하나도 풀리지 않고 잠도 설쳤습니다..
정말 집을 나가야 할까요? 미치겠어요..
제가 너무 집 밖에 몰랐나 싶어 이 사람이 은근히 '니가 화 나봤자 어디 갈 때나 있냐..'
뭐 이런 생각으로 저에게 함부로 대한 거 아닌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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