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이제부턴 애들 저녁 챙겨서 먼저 먹어라
]무슨소리냐? 너 왜그러냐?
-쪽팔려서 당분간 이럴라니 그러려니 해라.
12시가 다 되서 집으로 들어왔다.
입에선 씨씨 소리가 달린다.
]지금 짜증내냐?
-아니다.내가 짜증을 어찌 내겠냐?
하지만 표정과 말투는 그게 아니다.
씻고 나와서 티비보는데 이야기 했다.
]각서 다시써줘
-왜? 지난번에 써줬잖아
]자필아니면 안됀데. 써줘.
-너 왜이러냐? 너무 잔인하지 않냐?
]공증 받는다니까 그러라고 했잖아.그럴려면 자필이어야 한데
-너 나 못믿냐?
]어 .못믿어
-그거 있어야 든든하냐?
]어
어이없다는 얼굴이다.
-내가 오늘도 어제도 쪽팔려서 정말 니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한다고 해서 더먹자는것도 12시 맞춰서 들어왔는데 너 지금 이게뭐냐?
못써준다면 어쩔건데? 갈라슬거냐? 너 막판까지 시나리오 다 써놓잖아? 말해봐?
인터넷에 올리고 했겠네? 뭐라든? 공증 스라고 하든? 헤어지라하든?
]어.그랬어
엄마 오시라고 해 나도 더 살맘 없어
-알았다.그러자.
시어머니께 전화를 한다.
나도 동생에게 한다.
-엄마 집으로 택시타고 와봐.와보면 알아
]야. 아빠랑 같이와..
_왜? 무슨일이야?? 아빠 주무시는데?
]각서 못쓰겠데..나도 살맘없어
이소리를 듣자마자 엄마 오지말라고 하고 온다.
-너 지금뭐라고했어? 각서 못쓰겠데?
]....
-너 니동생한테 말했어? 동네방네 다 떠들었어?
]그래 이야기 했다.속상해서 이런말 어디다 데고 하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폭발해 버린다.
pet병 던지고 화장실 문 쳐서 부시고..나도 칠 기세였지만 아가를 안고 있어 참는것처럼 보였다.
울그락 불그락...
-나 쪽팔리게 해 놓냐? 그래 도대체 내가 그리 죽을짓을 했냐?
]응.난 니한테 순결하게 시집왔어.나 3-4년동안 질염으로 산부인과 다녔는데 신랑도 같이 받으라고했었는데 넌 기억도 안나냐? 다 그게 그거 같드라
-기억안나.그리고 난 콘돔 다 끼고 했고 막말로 내가 몹쓸병 너한테 옮겨줬어?
]결혼을 했으면 정조라는것도 있어.니가 나 만나기전에 다른여자랑 그랬던 것도 다 묻어뒀으니
결혼한 이상 정조는 지켜야 하는거 아니냐?
-그럼 북창동.미아리.용산 이런데 오는놈들은 뭐냐? 그놈들도 다 잡아가지 그러냐?
]그거 불법 이잖아.
-그럼 니가 대한민국 법을 바꿔라.
]말 같은 소리를 해라.
-그러는 넌 뭘 잘했는데? 나한테 충실 해 봤냐? 얼마나 충실했는데?
니가 잠자리라도 먼저 하길해봤냐? 내가 하자해도 거부하지 않았냐?
]난 2-3시 까지도 기다려도 봤고 안자냐고 눈치 주면 그런거 아니냐? 기다리다가 잠이
막 들었을때 그래봐라 누가 하고 싶나.나 하기 싫어도 했다. 나 아픈날도 니가 하자면 했고.
-니가 365일 아팠냐?
]그러는 너는 한게 뭐가 있는데?
나 큰애 임신해서 돈없어서 오뎅 한두꼬치로 배 채울때 너는 돈생기면 술마시고 게임방가고 안했냐? 나 맞벌이 5년했는데 돈두 사실은 너보다 더 벌때도 있었어.그래도 기살리느라 적게 버는척했어. 안그러면 그월급에 차 사고 어찌 타고 다녔겠냐? 나 쉬면서 차 바로 판거 모르냐?
-니가 영업을 아냐? 가기 싫어도 갈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는데 9시에 끝나서 어덯게 영업하고 12시까지 오냐?
]가기 싫어도 간다해도 2차는 안할수도 있는거 아니냐? 넌 거리낌이 없잖아?
-그래 나 그런거 죄책감 없다.그런것을 왜 느껴야 하는데?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각서는 결국 안써준다는 의미 아닌가....
점점 지쳐갈 무렵 어머니가 오셨다.
=무슨일이냐?
-왜왔어? 집에 가.누가 오라했어?
=난 여태 니들이 싸우는것을 못봐서 왠일인가 싶어서 왔다. 이야기 해봐라
신랑은 아무말 못하고 있다.
아까의 기세는 다 어디갔냐? 끝까지 가시라고 한다.택시비까지 챙기면서...
=니 나가 있어라.나 얘랑 이야기 할란다.
한참만에 나간다.
난 이야기를 다 했다.
=미친놈. 애가 둘인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저러고 산다냐.
언제 철들라고 저따위로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네...
니가 참아라.애들봐서라도 참아주고 이번에는 확실히 잡고 가라.
니가 애낳고 살이 너무 빠지고 주말에도 목소리가 안좋길래 걱정많이 했는데
그랬구나.이번에는 용서하지 말아라.
하시더니 가서 설득해서 오신다.
=니들 나 죽거든 알아서 하고 요번에는 니가 잘못했으니 각서 써라.
그게 뭐 어려운일이냐? 쓰고 앞으로 잘 사면 되지 뭐가 그리 힘드냐 넌.
정신좀 차려라 이놈아.
-난 각서 쓰는것 보다 니가 나한테 이런다는데에 화가난다.
]그러냐? 넌 너만 그렇게 생각하냐? 난 니가 바람피고 그런데 다녔다는데 더큰 배신감이 있어
비교도 안될만큼 큰것도 모르지?
막말로 내가 그러고 다녔음 니가 가만히 있었겠냐?
-난 바로말했다 그럼.
]나도 넌지시 말했더니 너 뭐했냐? 비밀번호 바꿔가면 개 좋다고 따라다니지 않았냐?
남자여자 다를건 뭔데? 니기준에 이야기 그만해라.
-종이 가져와라.
결국 각서를 썼다.시어머니가 증인으로 지장도 찍으시고 피가 잔뜩 뭍은 각서...
받아도 화가 안풀리고 뭐가 그리 당당할까?
-이제 니맘이 편하냐? 난 안편하다.
니동생이 얼마큼 아냐? 솔직히 말해라
]형부 바람핀다고했다.나같음 못산다고 하더라
-그래...당분간 오지못하게해라.쪽팔리다.
그리고 각방으로 또 잠들고 아침에도 별말 안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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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달아주신분 정말 감사했구요.
위로도 많이 됐습니다.
증거? 라고 할만한 것은 문자메시지 보이는대로 디카로 찍어놓은거가 다 지만 수신만 돼서 증거라 할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알아서 말하니 쓸일도 없었어요.
시어머니 담날 전화하셔서 그밤에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여자랑 정해놓구 만났다냐고 물으시더니 난또 그런건줄알았네...하시며 그나마 별일 아니라는식...;;;
니 밥 잘챙겨먹고 너만 믿는다시면서 아들한테 너무 뭐라말고 집안일 잘하고 애교있게 굴라십니다.누구한테 이야기 해서 애가 더 그랬던거 아니냐? 그럼 동생한테 오죽했으면 이야기 하겠어요? 창피해서 다른사람한테 누구한테 말해요?했는데 전화받다가 짜증이 나더라구요.본인 아들 잘못했는데 답답하시다면서 바로 점집으로 가신모양이더라구요.
솔직히 바람 필려다가 제대로 된것도 아니라는 식아닌가요?
한국에선 남자들 그런곳 가는게 그럼 다 정상인지....뭐 그리 잘났는지....
누가 그러더군요. 바람나도 월급만 가져다주면 그냥 살라구...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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