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더 어릴 때도 아무 문제없이 지냈는데... 다른 집 아이들은 더 극성인데도 문제없이 지내는데... 조심시키고 조심시키고 일찌감치 잠자리 들고 하는데도... 외출하려다가 전화벨이 울려서 뛰어가서 받는다고 망치질 하는 것도 윗층 사람 잘못인가요? 사람들 다 똑같지만 사람들이라고 다 똑같지만은 않습니다 좋아서 위층올라가서 따지는 사람도 없겠지만 일부러 쿵쿵거리고 시끄럽게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두 경우 모두 예외적인 인간들도 있는 거겠지요 아이들이 어린 집은 보통 오후나 초저녁에 시끄럽습니다 저희도 아홉시경이면 모두 잠자리에 들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고딩이상인 집들은 열한시 넘어서부터 한창이지요 그 분들은 그 이야기 소리 싸우는 소리 위층으로 다 올라오는 거 모를거예요 나는 비록 오후에 피아노쳤다고 초저녁에 아이 씻는다고 화장실에 뛰어갔다고 망치질소리 듣고 살아도 밤 열두시 가까이 소리지르고 싸워도 그러려니 합니다 사람이 다 똑같지 않으니까요 아랫층사람도 밑에 아랫층이 또 있는 거고 윗층사람에게도 윗층이 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시끄럽게 굴지 말아야할 의무도 있지만 웬만한 생활소음은 참을 줄 아는 미덕도 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