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데 아파트 만큼 나쁜 곳도 없는 것 같네요.
흑...흑...
작년 6월에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왔는 데 13평 살다가
25평으로 이사 왔더니 어찌나 대궐같던지..내집이라고 집단장도
신경쓰고 13평 좁은 곳에서 어찌 살았나 꿈같기도 하고 그랬죠.
그런데 요즘 그 좁은 13평 아파트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아이가 6개월부터 다섯살 되던 해까지 살았으니 정도 들기도 했지만, 아래층과도 아무 트러블없이 잘 지냈거든요.
이웃에 사는 조카들이나 친구들이 놀러오면 제법 쿵쿵거리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한데, 한번도 싫은 소리 한적도 없을 뿐더러
우연히 마주쳐 미안하다고 하면 '아이 키우면 으례 그런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분들이 어찌나 고마운지...
요즘은요, 아래층 사람 무서워 누가 놀러오면 겁납니다.
심장이 쿵쾅거리지요.
그래서 왠만하면 근처에 사는 친언니도 우리집을 피하는데요,
오늘은 모처럼 저녁을 같이 할까 해서 제가 초대를 했죠.
조카 둘이가 조금 별나긴 한데, 애들 다 그런거 아닌가요?
주의를 주고 또 주고 하지만 역시나 좀 울렸나 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삐리리~ 인터폰이 안 울려 아직 퇴근을 안 하셨나, 다행이군 했는 데......
느닷없는 망치질소리... 쾅! 쾅! 쾅! 쾅!
아래층 아저씨가 고의로 망치질을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사실 아줌마, 아저씨가 다 학교 선생님이시랍니다.
곧이어 팔을 걷어부친 아저씨가 숨을 헐떡이며 쫒아 올라 오셨더군요. 저는 망치질 소리 때문인가, 그건 우리가 한게 아니라며 변명을 하는 데, 자기가 한 거랍니다. 참다 참다 못해서
그렇게라도 한거라네요. 있는 소리 없는 소리 한바탕 쏟아붓습니다.
...
...
평상시 저희집 아~주 조용합니다.
밖에선 활발한 우리 아들, 집에선 상당히 얌전하게, 주로 오리고 붙이고 하며 놀구요, .
이웃에 사는 언니는 제가 주로 찾아가서 만나지요.
가끔씩, 아주 가끔씩 들리는 윗층 소음에 망치질로
대응하는 아래층 사람들...원망하면 제가 나쁜 사람입니까?
아래층 분들, 얼마나 점잖게, 조용하게 사시는 지 모르겠지만,
정 못참겠으면 인터폰으로 살짝 주의한번 주셨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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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윗층도 한번씩 장난아니게 뛰는 데, 인터폰이 고장나서
가만 있는 거 아니거든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뭐하러 인터폰 하냐~ 아, 뛰나부다, 뛰네...생각하라구...살다 보면 좀 쿵쿵거릴 수도 있고, 집에 아무도 안 찾아 오고 살 수가 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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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닌다는 아랫층 애덜도 처음부터 고등학생은 아니였을 텐데...오늘따라 좀 짜증이 납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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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걸리면 옛날엔 세계일주가 하고 싶었거든 요,
요즘은 최고로 먼저 마당 넓은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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