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좋은 분 늦게라도 만나게 된것을 축하드려요.
지금의 님의 심정.. 잘 알듯 합니다.
저두.. 약간 늦은 나이에 결혼이란걸 하게 됐는데..
사귈때는.. 워낙 옷을 잘 입고 다니고 , 각자 집에 있을때 전화통화하면서 지금 뭐하냐 물으면.. 소파에 앉아 담배피고 있다... 내방 침대에서 비디오 보고있다.. 그래서 어느정도 사는줄 알았어요.
결혼을 결심하고 .. 술을 많이 먹은날 그이를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처음... 시댁엘 가보게 됐어요.
아이구야~~~. 나혼자 너무 상상을 많이도 했구나 싶었음다.
꼬질꼬질한 4층짜리 벽돌빌라... 겉 모양도 우중충해서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어라?. 이남자가 지하로 내려가는 겁니다.
ㅜ.ㅜ::
겉모습도 실망스러웠건만.. 지하로 내려가는것도 놀랬는데.. 집안에 들어서니..꼬리꼬리한 냄새하며.. 뭐하나 온전한 살림살이 하나가 없는겁니다.
혹.. 며느리가 될지도 모르는 내게 밥상을 챙겨주시는데. 숟가락 젖가락조차 짝 맞는것도 없고.. 밥그릇도 짝은 커녕.. 대접이며 접시며, 프라스틱까지.. 그저 뭐만 담을수 있는거면 다 쓰는거 같더군요.
어쩜.. 집안꼴은 이런데. 옷이며 하고다니는거나.씀씀이는 절대 안궁상 맞을까 했어요.
결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을만큼.. 너무 암담했지요.
쉬운말로. 결혼은 현실이다 하지요?..달콤한 사랑을 속삭여도 모자랄 지경인데, 돈때문에 실갱이 해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피곤한가.
돈이 다는 아니지만. 돈 없으면 사랑도 식더라구요.
돈없어 할거 못하면 짜증나고.. 짜증나면 싸우게 되잖아요.
얼마전... 방송에서 잠깐 본건데요....
결혼전의 연인들이여... 반드시 돈 얘기를 하라~~ 뭐 이런 요지였어요.
그말. 정말 맞아요.
돈을 따지는게 아니라..결혼생활의 규모를 꼭 알아야 할거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돈을 모을건지.. 그리고 가족간에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건지. 미리 못을 박아놔야해요.
난.. 바보같았어요.
돈 얘기하는게 너무 치사스럽고 이상한거 같아서 피했거든요.
그 부작용은 말도 못해요.. 우리도 월세로 시작했으면서, 빚내서 시누이 아파트 사는거 중도금 2번 해줘서 빚에 허덕이고 살았거든요.
장남이랍시고, 시누들 시집보낼때 또 빚내고요..ㅡ.ㅡ
님은 장남은 아니라니 다행이지만..남자들은 자기집쪽에 무슨일이 생기면.. 다 털어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나이도 많아서 노후준비며 아이 키울 생각 하시려면... 돈 많이 버셔야 하겠네요.
그래두.. 애기땐 돈 안들지.. 학교 다니니깐 돈 잡아먹고 크는게 애들인거 같습니다.
돈땜에.. 그 남자분과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서로 상의를 많이 하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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