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끄적거려봅니다 소개로 만나 반년정도 된남자가 있습니다 멀어서 자주못보지만 그래도 자주 통화하고 성격도 잘맞는 편이라 최근에 많이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결혼해도 되겠다싶었죠
그리고 지난주말에 만나서 얘기중에 물어보니 지금껏 모아둔이 2천만원이 다랍니다 집에서 전혀도와줄 형편도 안되니 그게 전재산인거죠 참고로 형님이 결혼해서 어머니랑 살고 계십니다 35살에 연봉4천정도 되길래 어느정도 결혼할 준비는 된줄알았습니다 뭐 욕심으로 치자면 최소한 아파트전세정도로 시작하고싶은게 결혼전의 여자맘아닌가요 4천 5천도 아니고 2천이라니 너무 기가막히더군요 지금 제가 사는 원룸전세도 4천인데... 제가 너무 황당해서 1억2천인데 나한테 장난아니냐고 물었을정도니까요..그날이 만우절날이라 거짓말하는거 아니냐고도 물었습니다
그때부터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사람은 그냥 둘이벌면 금방번다고 그러면서 내년봄까지 2천더 모아서 결혼하자는군요 제가 얼마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결국 4천만원으로 결혼자금도 하고 대출받아서 결혼하자는 얘기겠죠
제나이 서른셋인데 아기욕심이 너무나서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것도 첨이고 구체적으로 결혼얘기한 남자도 첨입니다 그동안 여행좋아해서 크게 돈에 구애안받고 가고싶은데 다니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솔로생활 즐겼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알뜰하지 않은편은 아닙니다
서른셋에 지금부터 돈벌어서 시작하자고하니... 이런내가 이상한지 모르지만 요즘은 친구들 임신소식이나 싸이에 애들 사진만 보면 샘이나서 미칠지경입니다 진짜 어떤남자랑 살고싶어서라기보다 더 늦으면 내 애기 못가져볼까봐 초조한맘에 결혼생각했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많이약해서걱정인데 돈때문에 결혼도 늦춰야하고 애도 바로 못갖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비참합니다 엄마는 올가을에 결혼하라고 벌써 성화십니다
이달부터 내가 자기 통장이랑 카드 관리하라고합니다 그치만 기운이 안납니다 그사람 내보기에 사치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지금껏 그정도밖에 못모았다면 분명 새는데가 있겠죠 몸아프신 어머니때문에 목돈도 많이 들어갔고 누나한테 빌려준돈도 2천정도 있답니다. 근데 그건 자기입으로도 줘야받는돈이지 어쩌겠냐고 그럽니다
너무 멍한상태로 며칠보냈습니다 예전의 저같으면 분명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졌을텐데 쉽게 그런맘은 안듭니다 자꾸 희망을 가져봅니다 내가 아무리 돈좋아하고 남한테 꿀리는거 싫어하지만 그래도 돈때문에 결혼하려고 맘먹은 남자 버리고싶지는 않네요 언니들이랑 소개해준 후배는 당장 그만두랍니다. 다를 주부들이라 그런지 자꾸 말립니다
하루에도 맘이 수십번 바뀌고 한숨이 자꾸만나옵니다 일 성실히 잘하고있으니까 내년까지 그사람 4천모으고 내돈 4천있으니까 결혼비용줄여서 2천정도로 하고 6천정도에 대출좀내서 시작하고... 뭐 그렇게 생각도 하다가 또 일년에 2천모을수있는 사람이면 35살 되도록 그것밖에 못모았을까 싶기도하고...
그날이후로 내돈도 이제 내돈이 아닙니다 화장품사야하는데 그것도 미루게 되고 파마도 할때됐는데 못가겠습니다.벌써 이러니 더 비참하단 생각도 듭니다
욕하실분들도 많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막내딸로 고생모르고 자라서 두려움이 많습니다 빚이란거 지고 살아본적없어서 제가 잘견뎌낼수있을지... 나때문에 그사람까지도 기운빠지고 비참하게 만드는건아닌지.. 그사람 가족들한테도 욕먹는 악처가 되는건 아닌지..
서로가 불행해질까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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