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백색이라 했던가.
살아갈수록 절감하는 말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만큼 사람들의 다원성 또한 백태이지 않겠는가.
난 그렇다.
비록 수 천만원에 불과한 빌라에 살고 있어도 (대개의 사람들은집을 통해 재테크를 한다하지만) 거주가 안정적이니 난 그것으로 행복하다.
또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대전에서 외곽이라 가끔 친척들이 걱정인지 아님 비아냥인지 왜 신탄진에 집착하느냐고 하는데 난 집착이 아니라 그저 별 불편함 없이 감사하게 살고 있을 뿐이다.
지나친 관심은 자칫 천박한 호기심이 되기 쉽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고....
남편 급여가 고무줄 같이 들쭉날쭉이니 난 대출 같은 건 꿈도 못 꾼다. 그 이자를 갚으리란 보장이 없고 아이들 교육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집에 집착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빚도 없고 저축도 하면서 살고 있다.
헌데 한 마디씩 툭툭 여럿이 그런 말을 던지면 내가 혹시 바보가 아닌가 자문하게 된다.
그리고 더러는 우울해지기도 한다.
어제 오늘 특히 그렇다.
살면서 어떻게 해야 행복한 건가.
난 풍요로워야 행복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그런 나를 조롱하는 것 같다.
하긴 그렇게 조롱한다 해도 바뀔 내가 아니란 건 분명하지만...
난 행복하다.
남편과 내가 건강하고 아이들이 건강하니 감사하다.
수백만원 하는 옷장이 없어도 괜찮고 있다해도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다.
행복은 결국 마음에 달린 것 아니겠는가.
어차피 자신 안에서도 많은 다원성이 충돌하고 갈등을 빚으며
살아가리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의 가치를 폄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인생을 고민하기에도 바쁜 세상 아닌지.
헌데 우린 왜 그리도 주변사람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며 살아가는 지 모르겠다.
물론 나 역시 그로부터 자유롭진 않다.
그래서 오늘부터 더 열심히 나를 고민하고 우리 가족을 고민하며 살아야 겠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세상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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