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0에 맞선본지 4개월만에 결혼을 했어요. 손아래 시누이 셋을 둔 장남한테... 시아버님이 강하게 원하셔서 5년전부터 함께 삽니다. 6살난 딸아이 하나 있구요.
시집간 시누이들은 주말마다 부모님 뵈러오는 핑계로 놀러오고, 난 직장을 다니려구 해도 갱년기(?)로 몸이 안좋다는 시모의 성화땜에 몇차례 취업을 기회를 잃어버려 이제는 포기하고 그냥 겉모양만 전업주부로 살고있습니다.
우리 가족을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서울 한복판에 사십평대 아파트에서 그럭저럭 남의빚 없이 먹고는 살지요. 그동안 시어머니나 시누이들에게 맺힌게 많지만, 저는 천성이 독 하지가 못해, 시부모님들 그럭저럭 잘 모시고 살고있어요.
울시모는 맨날 여기저기 아파 병원 모시고 순회를 해요. 연세는 이제 아버님 64, 어머니 63. 살림 합치면서 살림에서 손 떼신 어머님은 동네에서 소문난 팔자 좋은 할머니(?)로 통하죠. 천성이 나쁜분은 아니지만, 저와는 요즘말로 코드가 안맞죠. 제가 그나마 맞쳐가며 살고있어, 고부간의 갈등이 없어보이죠.
근데요.. 정말 힘들어요. 살아도 사는것 같지가 않아요. 은근한 스트레스가 병이 되어 내몸을 조금씩 갈아먹는거 같아요. 한 일년전부터 오른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어져서 한약방에서 진찰하니 풍 초기래요. ㅎ훗..
우린 분가를 할수도 없어요. 돈되는건 이 집뿐인데 아버님이 이 집팔아 나눠주실분도 아니고, 분가해도 헤쳐나갈 문제들이 끝이 없죠. 저나 남편은 알아요. 제가 숨쉬고 살수있는 방법은 이혼 밖에 없다는걸...
하지만, 우리 아이땜에 용기가 나질않아요. 울 신랑 딸래미를 무진장 사랑하고, 시부모님들도 끔찍해 하죠. 나만 참으면 울 딸래미 온갖 사랑 다 받고 살텐데.. 이혼하면 아빠 없는 아이에 갑자기 닺칠 충격에 아이가 고통 받는게 두렵구 무서워요.
그래서 하루하루 쓴웃음을 지으며 살지요. 남편과의 관계는..특별히 불만은 없지만, 그냥 그동안의 미운정 고운정은 쌓여있지요..
내 몸이 아프니깐, 괜히 우울해지고..누군가에게 푸념을 털고싶어서 두서없이 자판을 두둘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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