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밑에 집 여자가 예사롭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온 동네에서 내놓은 여자거든요
다니는 데 마다 좋은 소리 안 하고 좋은 소리 못 듣는 여자랍니다
이사온지 2년 넘어서는데...
그동안 안해 본 짓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희집이 시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저도 시끄러운 거 싫어서 아이들 친구도 집에 안 부르고
큰 애 이제 중학교 들어가고 작은애 초등학교 2학년인데 시끄러우면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저희집 아이들 큰 애는 이제 중학교 연습시킨다고 열한시에 재우고-책상에 얌전히 앉아있습니다
작은애는 저녁 여덟시 반에라도 잡니다
원래 일찍들 자는 버릇이 들어서요
첨에는 오후 여섯시에 피아노소리난다고 올라왔어요
죄송하다고 했죠
그래도 아이들이 저녁에는 일찍 자니까...
자기도 인정하더군요
저도 집들이할 때 먼저 가서 인사했습니다
그래도 소용이 없더군요
소음을 아무리 줄인 아파트라고 해도 조용한 상태에서는 소리가 울립니다
어느 땐가는 밤 열한시에 우리집에서 마늘을 찧는다고 인터폰이 왔더군요-저희집에서도 그 마늘 찧는소리가 들렸어요
경비아저씨한테 저희집에서 찧는 거 아니고 저희집에서도 그 소리 들린다고...어느 집인지 아마 못 찾을 거라고 그랬죠
오분도 안 되어서 아랫집 여자가 올라왔습니다
저희집 화장실 앞까지 들어와서 마늘찧는소리 들리는 거 확인하고 갔습니다
사람같으면 그 담부터도 계속 미안해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아니더라구요
옆에 라인 아래아래층에서 피아노치는 소리에 저희집에다 대고 망치질하고 인터폰하고...완전 상식 밖입니다
저희집 아이들 노이로제수준입니다
오죽하면 밑에 집에 센서가 달렸나보다라고 할 정돕니다
아침에 등교준비에 바빠서 좀 바쁜 걸음이라도 치면 바로 쿵쿵거리고 두드립니다-천장을 두드리는 거 같아요
오후 두시에 피아노친다고 인터폰해서 상욕을 해대고...
이번 크리스마스전전날은 히트를 쳤습니다
새벽 세시에 인터폰이 울리는 거예요
저희 남편도 싸움을 싫어해서 그 동안 조용히 있었는데
그 날은 저랑 다 나가서 경비아저씨에게도 해댔습니다
어느 집에선가 손님이 왔는지 그 시간까지 떠들어대고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했거든요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잤는데...자면서 저는 아랫집인 줄 알았어요...밤에는 그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윈지 아랜지를 확신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남편이 내려가서 초인종 누르고 너무한 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 남편 술먹고 들어와서 깨면 안 된다고...무조건 '이번에는'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세번을 깼다나 뭐라나 하면서요...
지가 사람이면 그 담날이라도 올라와서 미안하다고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하지 않나요?
2005년 마지막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는데...절 마구 째려보더라구요
절 아주 우습게 봤나봐요
같이 상대하자니 같이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 될 거 같구
상대안하고 무시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러네요
이제는 될대로 되라라는 심정이예요
저희 라인 엄마들이나 연세드신 어른들도 모두 저더러 바보래요
왜 당하고 사냐구
같이 싸우라고 하셔요 더 뛰고 난리치라고...
같은 라인에 아이 친구도 사는데...저희집같이 조용한데 왜 그러냐고...자기 집 같앴으면 그 아줌마 미쳐나갔겠다고...
아는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일단 조심하고 말로해서 안 되면 원수로 지내야한다구요
저도 이제 막 나갈려고 그래요
근데 천성이 약해서 잘 될지 모르겠네요...
잘 알아보고 좋은데로 이사가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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