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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 봅니다.
작성자 : 달그림자 조회수 : 3157 작성일시 : 12/23/2005 9:10:39 PM
한살 아래인 남동생이 결혼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요즘 시누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녀에 미혼이라 그런지 사실 동생이 결혼하고부터 쭉
제게 붙은 '시누이'란 타이틀이 신경쓰이더군요.

참고로 동생이 연상과 결혼했기 때문에
올케는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제가 장녀라 그런지 나이어린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편인데
연상은 조금 어려워 하는 점도 있구요.

저나 저희 가족들이 뭔가 불만이 있어도 올케한테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원래 저희 식구들이 좀 온순한 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올케는 우리 식구와 올케네 식구를 비교해
'천성이 선하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태어나면서 악한 사람이 어디 있나요.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겠죠.

그래서 가끔 부모님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제가 대신 올케한테
귀뜸을 해주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예를 들어 안부전화만 해도...

우리 올케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우리집에(그러니까 시집이죠)
안부전화 한적이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올케가 우리 집에 전화한게
한번 정도 입니다.

제사 때문에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했었죠.

그 외에도 전화한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물어보는 일이 아니면 거의 없었을겁니다.

전화할 일이 있어도 늘 올케대신 동생이 하구요.

결혼전, 상견례할때도 올케네 집 사정으로 상견례를
일방적으로 2~3번 미루었는데 저희 부모님한테
'죄송하다, 어찌어찌해서 날짜를 변경했으면 한다'라는
전화한통 없더군요.

엄마가 웃으면서 올케한테 한번 '시아버님이 섭섭해하니
가끔 안부전화해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는것 같은데
그 후에도 별로 달라진게 없는것 같아요.

어쩔때는 올케보다도 동생이 답답하기도 하구요.

동생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 서로가 편한데
장남이라 집에서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그런 개념이 부족한것 같아요.

조카 태어난 후부터 우리 부모님도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셨지만
우리 집에서 달가워하지 않는 결혼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올케가 안됐다 싶은 마음도 있구요.

올케가 친정복이 워낙 없는 사람이라 시집에서라도 잘해줘야지...라는 생각도 들구요.

올케네 쪽은 결혼한 언니 하고 홀 어머니가 계신데,
사돈 어른이 워낙 유별나시거든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별나기 때문에 올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결혼식, 조카 백일과 돌, 동생 가게 오픈까지 거의 우리 집에서
신경을 썼지 사돈 어른은 나몰라라 하셨습니다.

조카 태어난 날, 병원에 있었던 사람도 우리 식구랑
올케네 언니였구요

옆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 엄마를 보고 친정 엄마냐고
물어보더랍니다.

동생이 지금 처가살이를 하고 있어요.

동생이 벌어놓은 돈이 없어서기도 하지만, 올케 언니네도
사돈 어른을 안 모시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살았는데
올케도 더 이상 못 견딜 지경인지 최근에는 독립하겠다고 하더군요.

(사돈 어른 이야기하면 다들 정신과에 데려가야하지 않냐고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60이 넘은 분인데 이제와서 그게 고쳐 지나요.)

올케네 언니는 친정엄마와 시집사이에 끼어서 정말 미쳐버린
적이 있다더군요.


에휴~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기 때문에 사돈 어른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을게요.

서로 자라온 환경이 틀리다고 하지만 양쪽 집안의 기질이나
가치관이 너무 다른 점도 있구요.

결혼하고 나서는 동생부부가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왔었는데
그래도 조카 태어난 후로는 2주일에 한번은 꼭 오는군요.

저나 막내동생이 아직 결혼을 안했기 때문에 조카가
우리 집에서는 첫 아이인 셈이죠.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무척 예뻐하세요.

제가 늦은 나이에도 결혼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동생이라도 결혼해서 아이 낳아준건 고맙게 생각하게 있구요.


이런...쓰다보니 글이 무척 길어졌군요.

지금까지는 우리 엄마가 현명하게 대처를 해왔고,올케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우리 식구들이 아무말도 안하는것을 좀 의아해하는 눈치지만
별로 바뀌는건 없는것 같네요.

나도 가끔 올케한테 한마디 하고 싶어질 때가 있구요.

사실 올케보다는 야물지 못한 동생이 더 답답해서 뒤통수라도 한대 때리고 싶다는...;;;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나도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라는
생각이 들구요.

어떻게 해야 현명한 시누이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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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2005-12-25) 정말 현명하고 속 깊은 시누이를 둔 그 올케분...앞으로 잘 하시겠죠~
글쎄요 (2005-12-26) 제 생각엔 2주에 한 번씩이나 찾아뵙는데 안부전화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 아닐까요?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길 바래야지. 가족이한 이름으로 이것 저것 간섭하고 기대하고 그러는 것 너무
... (2005-12-27) 2주에 한번씩이면 자주 찾아뵈는거 아닐까요.. 막상 결혼을 하니 이래저래 시댁가면 친정도 가야하고 다른 경조사들도 있고 자주 가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예쁘게 봐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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