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와 함께 시장을 갔드랬죠.
날이 차갑다보니 매 끼니마다 찌게나. 국거리 걱정이네요.
님들도 그렇죠?
돼지 불고기감과 찌게거리를 사려고 정육점을 갔어요.
이걸로 이번주까지 버텨야겠어요.
불고기감 4125원.
찌게거리 5010원.
만원을 내고 거스름돈 받기를 기다리는데 손님이 오더라구요.
급히 잔돈 100원을 건네주고는.. 손님한테 가는 아저씨.
아무 생각 안하고 그냥 나오는데..
대충 계산을 했어도 고기값이 9천 얼마인거 같은데... 거스름돈을 달랑 하나밖에 안받은게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바코드 찍힌 가격표를 꺼내서 계산을 했지요.
거스름돈으로 870원을 받아야 했더라구요.
아까 잠깐 만진 동전의 느낌이 백원짜리임이 틀림없었어요.
5백원 짜리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ㅎㅎ
요즘 같이 어려운 경제에.. 몇백원이 어디예요?..
동네 슈퍼에서 과자 한봉지도 제값 다 받는거 아까워. 대형슈퍼까지 발품 팔아가면서.. 천원에 3개하는걸 사다먹는 판에 말이죠.
몇백원 갖고 따지러 갈까... 그냥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가 계산 잘못된거 알아냈다고.... 방패막이로 쓰려고 아이 앞세워 갔어요... 비굴한 엄마죠?..ㅡ.ㅡ
고기를 썰던 아저씨는.. 다행히 자기가 계산을 잘못했다는걸 금방 알아채더군요.
제가 계산했던 것이 컴터 화면에 그대로 떠있었어요.
화면에.. 합계 9135원.. 이렇게 떠있었는데.. 아저씨가 끝자리 100원을... 거스름돈이라고 착각했나봐요.
충분히 그럴수 있죠...
그런데 말이죠.. 거스름돈이 870인데....
아까 처음에 준 100원을 빼고... 700원만 더 주는거예요.
70원은 왜 안주지?....
십원짜리가 없으면... 반올림을 해서 800원을 줘야죠.
다른 정육점은.. 9135원이 나오면.. 그냥 9천원만 주세요~~ 하거든요.
그렇다고 이 정육점에서 고기 한점 더 준것도 아니예요.
처음 오픈할때.. 포인트 카드를 만들었는데.. 포인트 적립할 목적으로 여기만 다니고 있어요.
고기는 샀다하면 만원단위 잖아요?.. 꽤 적립이 됐을거 같은데, 포인트 모아서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었더니.. 적립된 만큼 고기를 살수 있다네요.
그런데... 어제 같은일이 있고보니. 약이 오르잖아요.
포인트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청산한다음.. 다른 정육점을 이용할까봐요.
전에 다니던 정육점은. 포인트카드갖은거 없었어요.
그러데. 주인아저씨는 참 친절했는데... 종업원인 남자가 능글맞아서 단골 끊었었어요.
거래를 끊게된 계기는...ㅎㅎ
감자탕을 하려고..." 감자탕 할거 있어요?..'하고 말하니까.
쭉 찢어진 눈을 더 가늘게 뜨면서.. 여자 말투를 흉내까지 내가면서 혀 짧은 발음으로 " 없어요.. 주기 싫어여.. 안줄래여..."
이러는 거예요..
하나두 귀엽지도 않구... 내 말투까지 흉내내는게 너무 싫더라구요. 정말 재수없었어요.
그래서.. 그 후론 안가요. ㅎㅎ
어쨌든.. 어제 못받은 70원... 아까워 죽겠어요.
이거야말로.. 달라고 말도 쪼잔해서 못하겠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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