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살,3살 딸들이 있고 그리고 5개월이 되어가는 딸이 또 있답니다.
님께서 고민하시는 문제를 저도 바로 얼마전 고민했었고...
또 지금 가장 치열한 현장(!)에 놓여 있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먼저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모든 상황(내가 원하는 상황이든, 그렇지 않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에 대하여)을
감당할 자신이 님께도, 또한 남편께도 있다면 용기를 내보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다면 그냥 접으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위의 큰애들과 몇살 터울이 나게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셋을 키운다는거
제가 경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돈이 있으면 많은 힘겨움들을 덜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정신적으로, 실제적으로 주위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남편과 시부모님,친정식구들-그렇지가 못하다면...
엄마의 소모전으로 들어갑니다.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 에너지가 하루하루 마이너스되는 쪽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답니다.
혹여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시댁식구들이나 남편의 이해와 따뜻한 위로가 없다면
결국에는 내가 감당해야할 것들은...
지금 막연한 상상으로 계산한 것과 실제는 아주 다르게 느껴지게 될 겁니다.
다행히 제 경우는 남편이 퇴근후 위의 두 아이들을 거의 엄마처럼 다 맡아주고 있고,
물론 아들을 원했지만...막내 또한 넘 이뻐해주고
시부모님도 오히려 셋째에 대한 부담을 준 것 같다시며 제게 미안하다고 하시지만...
어쨌든...해가 떠있는 낮 시간동안은 모든 것이 엄마의 몫이죠.
한가지 더 말씀을 드린다면 제가 딸이 둘 있었을 때
저와 마찬가지로 딸이 둘 있는 엄마가 원치않는 세째를 가졌다며
아들이 아니라면 지우겠다고 했을 때 저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대놓고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고 했지요.
저도 아들을 원했던 상황에 딸을 둘 낳았던 상황인데도 쉽게 이해되지 않더군요.
근데 막상 제가 셋째를 가졌을 때는...
남의 경우와 제 경우는 천지차이로 다르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느꼈었고...
저 또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아니 더욱 정확한 표현은
만일에 딸일 경우인 현실이 자신이 없었죠...
막상 닥쳤을 때의 일들은 지금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물론 낳아놓으면...참 예쁘더라는 거지요...
하지만...모든 상황들은 여전히 만만치 않죠..
그리고 주위 아들이 있는 엄마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서는
- 아들 딸이 무슨 상관이냐등등....- 제가 우스갯소리로
"가진자의 여유" 라고 하곤 했는데....
그래서 말인데...위의 답글 쓰신 분이 "한심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제가 이 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좀 심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여동생이나 언니가 이런 고민을 했다면 똑같이 말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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