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오해가 있으실거 같아, 이런 답글을 쓰게 되었네요.
일단 같은 교사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참 서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는게 아쉽네요.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출산 휴가요. 법적으로 90일을 사용하게 되어있지요.
그렇지만, 막상 많은 직장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를 목적으로 그만 두는게 현실이지요.
그에 비해 교사는 90일 출산 휴가를 마치고도 원하면 3년까지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위 글에는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규정상 출산 휴가는 출산일 전, 후로 90일을 잡게 되어 있습니다.
즉, 공무원의 근무 규정에 당연히 출산일을 끼고 잡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권고사항으로 출산 후에 더 많은 날을 사용하도록 되어있구요.
따라서 하루라도 출산일 전으로 휴가를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위 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방학 중 출산을 하였더라도, 규정 상 방학은 자가연수의 시간이기 때문에,
이 또한 근무시간에 해당되며 따라서 출산휴가를 방학이 끝나고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물론 많은 교사들이 방학동안 소속된 교육청이나 하부 기관에서 연수를 받으시고요.
소속된 지역을 벗어날 경우도 근무상황부에 기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도 방학 때 출산을 하셨습니다. 2월 중순이요. 그래서 2,3,4 월 이렇게 90일 사용하시고 5월부터는
출근을 하셨습니다. 물론 육아휴직을 하실수는 있지만, 학교 사정상 육아 휴직을 할 경우, 3년 쓰는 건.. 사실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간제 교사분도 모셔야하고, 갑자기 선생님이 바뀔 경우, 학생들이 혼란을 가지기도 하고... 학교 행정 업무 인계도 해야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교장, 교감 선생님이 그리 쉽게 3년 육아휴직할 수 있게 배려하지는 않습니다.
몇몇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처럼 교사들의 휴가가 자신이 쓰고 싶으면 모두 다 쓸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출산 후 1년동안 1시간의 육아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육아 휴직은 커녕 저는 그 1시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보건 휴가(생리휴가) 도 쓰지 못합니다.
남자 선생님들은 단체로 민방위 훈련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받으십니다.
한 교사가 비우면, 그 시간이 주당 20시간이 되지 않고, 3주를 넘지 못하면, 기간제 선생님을 모시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과의 다른 선생님들이 보강을 하셔야 하지요.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많은 선생님들, 또 다른 선생님에게 피해를 주시지 않으려는 선생님은 절대로,
본인이 먼저 자리비우시는 일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침에 접촉 사고 나도 저희는 학교에 출근합니다.
학생들을 위해서죠.
부디 많은 학부모가 일부 몰지각한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시고, 교사 집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좀 더 성실하게 근무하고, 좀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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