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여성스러운 성격도 아니고, 뭔가 치장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뭔가 강박이라도 있는 것처럼 소소한 것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뭣때문인지 지난 1-2달은 계속 인터넷으로 옷을 사게 되었습니다. 뭐 비싼거는 아니고 2만원내외의 옷들입니다. 옷이 없어서 출근을 못할 정도인 것도 아닌데도 자꾸만 <입고 나갈 옷이 없잖아... 옷을 사야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여름에 산 원피스중에는 몇번밖에 않입고 옷장에 고이 처밖에 놓은 놈도 있구..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노처녀라서 외로움을 타서 그래서 그런걸까요???
그래서 관심을 좀 다른데도 돌려볼려고 의식적으로 책을 많이 읽을려고 합니다. 출퇴근할 때는 항상 1권씩 들고다니면서 짬짬이 읽습니다. 집에와서도 자기전에 조금씩 읽고요..
그래도 낮에는 업무상 계속 컴퓨터를 켜놓게 되는데,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다보니 정문에서부터 쇼핑광고를 접하게 되고, 그렇다보면 <아, 이거 너무 싸고 이쁘다... 정말 좋은 기회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내 거길 또 헤메게되고... 집에 와서는 또 내내 컴퓨터를 켜놓고 있다보니 인터넷사이트를 뒤지면서 눈구경을 하게 되고...
옷값이 비싸거나 그렇게 인터넷쇼핑으로 자주 사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제는 머리속에서 뭔가를 사야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옷 하나를 샀으면 그 생각이 없어져야 하는데도 계속 인터넷쇼핑몰 사이트를 뒤적이면서 뭔가 더 싸고 좋은게 없는가 싶어서 계속 헤멥니다.
뭐랄까.. 내 자신이 스스로 제어가 않된다는 아주 기분 나쁜 느낌이 듭니다.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서 생활비가 거의 않듭니다... 제 친구들은 저보고 적금을 너무 적게 드는 것 아니냐구 그러더군요... 저도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다 해주는데도 그에 비해 모으는 돈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계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비싼 것들은 없는데, 1-2만원대의 소소한 것들이 의외로 건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해야하나...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사는데 지장없는 그런 것들 있잖습니까...
처음 살 때는 굉장히 쓸모가 많겠다 싶어서 샀는데 지나고보면 공간만 차지하고 별로 쓸모가 없는 것들이더군요. 정리함이나 머리핀들...기타등등... 웬지 오늘 가계부를 보니 은근히 걱정도 되고, 반성도 되고... 하여튼 기분이 복잡합니다...
내일은 도서관에서 가서 책을 몇권 빌려와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속이 허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채울 뭔가가 있어야되지 싶습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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