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기분이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다.
왠지 모르게
머리에서...
가슴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온다.
그래서 뒷 목줄기까지 뻣뻣하다.
남편이 호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괜시리 그래서 화가 막 치밀어 올라오는거다.
기분 좋게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몇일전 부터이다.
추석 보너스가 많이 나왔다.
남편은 수당 통장은 별도로 관리하고있다.
봉급만 고스란히 내가 가지고 있는 통장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수당 통장은 내가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컴으로 항상 들려다보고 있다.
모른척하고 이번에 보너스 얼마가 나왔냐고 물었더니
거기서 금액을 확 줄여서 말을 하는거였다.
얼마만큼 나왔을 건데 왜 당신은 그렇게 적게 나왔냐고
따졌다.그랬더니 더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
날 코너에 밀어넣는 그였다.
그러는 순간 내가 이런 남자를 내가 믿고 살아야
하는가 싶어 화가 났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다 통장을 보고있다고는 말을 못하고..
그때 부터 쌓인 스트레스가 지금까지 연속인것 같다.
그리고 몇일후 또 수당이 돈 백만원이 들어와
있었다. 슬그머니 물어보니 그건 얼마 들어왔다고
애기를 해주었다.
오늘은 여행 가면서 현금은 얼마를 가지고
가냐고 물었다.
350,000원 가지고 간다고 했다.(9박10일)
뻔히 얼마를 가지고 가는걸 알고 있는데
또 그렇게 답변하는 남편이 정말 미치도록 미웠다.
그래서 무슨 말이든 퉁명스럽게 말이 나온다.
난 한번도 외국여행을 해본적이 없다.
남편은 3년 전에도 15일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난 장사 한다는 핑개로 항상 집안에 갇혀살고 있다.
어디좀 갈라치면 남편왈 장사하는 사람이 어디를 가느냐고
가는걸 방해한다.
이런 옛 생각이 나서 미치도록 밉고 화가 난다.
난 집지키는 짐승인가 아니면 돈버는 기계인가.
그래도 남편이 한마디만 해주어도
마음은 풀렸을 건데..
"미안하네 혼자만 가게되어서...라고
지나간 일들이 요즘따라 생각이 많이 난다.
가을이어서 그러나 남편한테 서운했던게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인다.
우울증일까?
여행하는 사람한테 웃는 모습으로
잘갔다오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기도했다.
무사히 잘 다녀오라고..
그랬는데도 그 화는 그치질 않았다.
그래도 남편인데 무사히 잘다녀오길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바라고 있다.
40대 중반에 겪는 사랑일까........ㅎㅎ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