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둘째는 생각이 없었는데..
아직은 여유도 없는데...
둘째가 덜컥 들어섰습니다..
테스트를 해봤는데 맞답니다..
빚도 조금 있구요..
신랑 벌이도 그냥그냥..그달벌어 그달쓰곤 없습니다..
그런데 둘째가..생겨버렸네요..
지금은 새벽5시인데...잠이안옵니다..
내일...병원에 갑니다..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는 아기...낳으면 천덕꾸러기 될것같아서..지우기로 했습니다..
신랑한테 얘기했습니다...한숨만 쉬고 있더군여..
시댁에 말씀드렸습니다..
낳지말란 눈칩니다...정 병원비가 없음 수술비도 준답니다..
게다가...나더러 배꼽수술인가 그거 하랍니다..
저 올해 이제 28살입니다..아기 하나있구요..
어쨌건...그런 결정은 저희가 알아서 하는게 아닌가요?
이건 무슨 정신지체아도 아니고...애완견도 아니고..
신랑보고 묶으라하니...어머님이 남자수술하믄 자신감도 잃고 자꾸 마른답니다..
그럼 난 수술해도 되고...난 우울해지지 않을까요?
정말이지..
아무도 축하한단 소린 안하더군요...
오늘 알았습니다..
어머님은 어머님이지...엄마는 아니더군요..
전 어머님을 잘따랐거든요..근데 이젠 막 미워지려합니다..
돈이 뭔지...임신한 제가 죄인입니다..
사고쳤다는 눈칩니다..
잠자리하기 싫다고 하는거 울신랑이 억지로 졸라 지난달에 딱한번 그것도 콘돔끼고 한것인데...이렇게 되버렸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엄만 3살터울은 멋지다고 낳으랍니다..
엄마한테 말못했습니다..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는 아기란거요..
낼 병원간다하믄 어쩜 울엄마 울지도 모릅니다...
도망가고 싶습니다...
잠이 안옵니다..
또..이와중에도 배가 고픕니다...
속상합니다...
수술대위에 누우면 더 속상하고 더 눈물나겠고 더 무섭겠지요?
정말 여자인게 싫습니다..
다른 손귀한집에 가서 생기지...
왜 나한테 생겨서 세상빛도 못보고...
아기가 불쌍합니다...너무 미안해서..자꾸 자꾸 눈물만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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