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한심한 사람입니다.
나이만 먹었지.. 뭐하나 해놓은게 없네요.
주위사람들한테 그다지 좋은 평을 들을것 같지도 않고.
인격이 훌륭하기를 하나...ㅡ.ㅡ
이제 결혼한지 딱 12년입니다.
어제 친구와 통화하는데. 이사를 간다고합니다.
imf때.... 결혼 5년만에 장만한 27평 아파트를 눈물 흘리며 팔고서... 그동안 시댁에 들어가 살았던 친구예요.
시댁에 사니까. 눈치는 보이지만 돈에 얽매이지 않으니까 그냥 안주하고프다고.... 두어달 전에 말했었지요.
서울 외곽의 27평 아파트를.. 융자 받고 샀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샘나는건 절대 아니고.. 부러운 맘도 들고.. 막 챙피한 느낌이 들더군요.
난.. 아직도 12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ㅡ.ㅡ
집이나 넓으면 모르는데.. 18평...20년 다되가는 허름한 빌라.
내 친구도 알뜰살뜰 모아서 집샀다가.. imf때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서..또다시 집을 사는데...
난.. 그동안 뭐했나~~싶읍니다.
나두.. 열심히 살고..없는돈 쪼개서 살았는데...ㅡ.ㅡ
내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스럽습니다.
내년이면.. 아랫동생도 아파트를 사서 입주를 합니다.
친구가 아파트 사서 이사한다는 소리에도 이렇게 기가 죽고..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한데, 나보다 결혼도 늦게 한 동생이 먼저 집을 사면..또 얼마나 제 자신이 한심스러울까요?
벌써. 새 아파트에 들여놓을 가구도 맞춘다고 하고. 소파도 놓을거라고 하면서.. 꿈에 부푼 올케 보면서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아마도 동생네가 집들이하고 나면... 마음에 후유증이 오래갈것만 같아요.
그렇다고.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그런 마음은 절대 아니예요.
그저... 뒤늦은 출발에도.. 나보다 앞서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너무 쳐지니까 심난해서 그럽니다.
남편을 원망해야 하나요?..
한달에 120만원씩만 갖다줘도.. 어찌어찌 아껴가며 살겠구. 저금도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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