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사귄남자와 결혼했었어요...그렇게 오래 사귀면서도 왜 몰랐는지..아니.저만 몰랐을꺼예요..눈에 꽁깍지가 씌었는지 다들 반대하는 결혼 무릅쓰고 했으니까요...
근데..결혼하자마자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놀더니..어느날은 술마시고 들어와서 때리더라구요..새벽3시에..
남편도 안들어왔는데 자빠져 잔다구..논다구 무시하냐구..
전 담날 출근해야하는데..결국 못했죠..얼굴이 엉망이 되버려서.또 담날이 울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가지도 못했어요..제 얼굴보시면 난리 나실까봐..
글구 왜 이리 씀씀이는 큰지..돈두 없는데 친구들 스키장간다구 따라가야한다구 하구..백화점에서 파는 옷들 아니면 쳐다보지두 않구..전 동대문에서 5천원,만원하는 옷 사입는데..
어찌어찌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버티다가 6개월만에 취직을 했어요..근데 회사사람들하구 어울려서 술마시구 노느라구 일주일에 두세번은 외박을하네요..그 버릇을 고쳐보려구 무단히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그러더니 다닌지 9개월만에 또 회사를 그만뒀어요..열심히 살아보려구 애를 썼는데..안되더라구요.
결혼할때 좀 무리를 해서 집을 샀었어요..연립을..
둘이 같이 열심히 벌면 충분히 갚을 수 있었는데..나중에는 경매로 넘어가구..신용카드도 제 이름으로만 되어있어서..
이것저것 저한테 남겨진 빛이 3천만원 되더라구요..
결국 이혼했어요.(애기가 없는걸 다행이라구 해야하나...)
빚은 제가 다 가지구 나왔죠..
님들..바보냐구.위자금은 커녕 빚을 떠안고 나왔냐구 하시겠죠..하지만 전 하루빨리 그 사람 옆을 떠나고 싶었어요..
돈 이야기 해봤죠..말도 안 통하구..또,다 제 이름으로 대출받고 그런거라서 복잡하더라구요..그 사람 수중에 땡전한푼 없구..그렇다구 한달에 얼마씩 받자니 계속 그 사람하구 연락하게 되어서 싫구..
이혼한지 1년 됬네요..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사람 아직도 놀구있대요..자기 형집에 얹혀 살면서..(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어요.)
정말 저 많이 힘들었어요..이제서야 좀 안정이 되어 이런 글도 남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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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예전부터 알던 사람이었는데..(이혼하기 전부터)
저 이혼하구 힘들어할때 옆에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구..많이 힘이 되 주었는데...
저랑 동갑이예요..총각이구..결혼하자구 하는데..제가 미안해서..염치없어서 못하겠어요..그리구 제가 가지구 있는 빚도 있는데..제가 다 해결하구 가야 하잖아요..열심히 벌어 갚아두 3-4년은 걸리는데..그리구 돈두 얼마간은 모아야하구..
그래서 전 결혼하더라두 5년 뒤에나 할꺼라구 했지요.
그랬더니 같이 맞벌이 하면서 살재요..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자기가 월급 오르구 하면 자기가 갚아준다구..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애기도 빨리 나야할것 같기두 하구..
답답하네요..제 인생이 어디서부터 꼬여있는지..누군가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어요..다 제탓이지만..
열심히 살려구 하는데..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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