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많이 좋아했던건 아닐까!
애들이 모두 여행을 떠나고 집이 텅 빈 것 같다. 남편과 라면을 먹으며 시체 둘이 앉아서 먹는것 같다 했다.
그리고 어제와 다른 오늘. 애들 없으니 밥도 하기 싫고..회사에서 채팅으로 남편에게 저녁에는 외식을 하자 했다. 애들도 없고 분위기가 얼마나 화기애매 하겠는가! 그러나 남편 왈.. "회사 일이 늦어서 밥은 집에 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일이 밀려서..." 내가 한 발 뒤로 물러나 알았다 했다.. 국수나 맛있게 비벼 먹을 요량으로... 저녁이 다 되어서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누가 저녁을 산다고 밥은 밖에서 먹고 와야겠다고.
순간 나도 모르게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아니 내가 밖에서 먹자 할 때는 시간이 없고 바쁘다 하더니 누가 저녁 산다고 하니 시간이 생긴거야...."
서운한척 아닌척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잡힌 물고기한테는 먹이를 안준다했던가! 삼사십대 여성들이 일탈을 꿈꾸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나혼자 짝사랑한것 같고 나 혼자 상대에 대한 비중이 너무 큰 것 같고 뭔가 손해를 단단히 본 느낌.
혹시 그동안 짝사랑을 해 온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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