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전 꿈많은 직장인이랍니다. 내년엔 대학원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많구요. 남자친구는 고시 공부를 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릴때 눈관련한 질병을 앓은뒤 한쪽눈은 실명했습니다. 그 이후 눈이 가끔씩 아프다고 합니다. 심하진 안았었는데... 가끔 심하게 아플때 병원을 찾아가 보았지만, 그때마다 병원에서는 별다른말을 해주진 않았다고 합니다.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할뿐이죠. 가끔씩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어 지난해부터 잠시 공부를 쉬면서 학원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결혼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 눈이 안좋다는건 알지만, 그것때문에 일하기도 쉽지않고 어쩌면 평생 제가 벌어 남자친구를 보살펴야 한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아셨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결혼하고 싶으면 빨리 하라고 하십니다. 저도 사실 그 정도까지 아플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막연히, 눈은 아프더라도 돈은 벌겠지란 생각을 해왔었나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걱정이 확실히 피부로 와 닿습니다. 너무 아파하는 걸 봤습니다. 참기 힘들정도로 힘들어하더군요. 남친입장에서는 할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좌절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비참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눈이 아플땐 제가 말도 부칠수 없을정도입니다. 신경이 날카로와서 항상 짜증만 냅니다. 지금도 짜증낼때는 가끔씩 싸우게 됩니다. 제 입장에선 앞으로 희망없는 삶을 살수 있을지 제 자신도 의심스럽습니다. 고민입니다. 열심히 살면 미래가 밝아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앞에 주어진 상황은 너무나 암담합니다. 친구, 동생들은 당연히 헤어져야한다고 하면서 저를 말립니다. 남자친구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저마저 떠나면 남친에게는 한자락의 희망조차도 남아 있지 않을것 같습니다. 가끔 비참하고 암울한 마음에 세상을 등지려고 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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