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쌀쌀맞게 대했더니 왜 그러냐고 묻네요
몰라서 그러냐고
글 올렸던 대로 이야기를 했죠
당연히 해야할 도리를 한 것이지만
효부소리 들을만큼 잘 한 건 없지만
그래도 그 세월동안
진심으로 충실하려고 노력해 왔으니까
그런 상황일 때 한 번 쯤 빠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한시간 거리에 살면서
아이 감기걸렸다고 행사 빠지는 사람은
'원래 그러니까'하고 넘어가고
꾀부리지 않고 무식하게 애쓴사람은
피치못할 상황에서도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 내려가야하냐고
내려간 것이 억울해서 이러는 건 아니라고
내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당신이 서운한 거라고
한 번 이야기하면 나를 이해할 줄 알았다고
시댁에 잘하는 것만이 당신이 인정하는 나의 가치냐고
자기는 내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줄 몰랐답니다 ㅠ.ㅠ;;
오히려 자기가 조금 힘들어도 그렇게 모두 내려가면
다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나요
제가 물었죠
누구한테 좋은 거냐고
생각하는 눈치더군요
어떤 분은 비슷한 경험으로 위로도 해 주시고
어떤 분은 안타까와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어떤 분은 제 15년 세월을 헛된 세월인 듯 표현해 주셔서
사실 속도 상했네요
그렇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이지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 꼭 현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편법과 비상식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원칙을 지키고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길지 않지만 여태껏 살아오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느끼는 구나
누군가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 때
궂이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
또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할 때
진심은 통하는 것이고
가식적인 것 또한 가식적인 것으로 남습니다
경멸합니다
저는 제가 해야할 도리를 하고
제가 받을 만큼 받고 싶은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제가 자식들이건 누구앞에서건
떳떳할 수 있을테니까요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자들이 단순한 건지
여자들이 복잡한 건지
살아도 살아도 다 알지 못하는 게 부부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제 노력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는 제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하겠답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잘 살아봐야죠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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