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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냥 푸념..
작성자 : 새댁 조회수 : 2583 작성일시 : 5/30/2005 3:48:10 PM
이제 결혼한지 석달째 접어드는 데 자꾸자꾸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글 올립니다.
결혼 전에는 남편이 선물도 잘 사주고, 데이트할 때면 자기가 주고 돈을 많이 써서 본인도 돈을 많이 벌고, 집이 잘 사는 줄 알았어요.

결혼전에는 차까지 덜컥 사더라구요. 저는 결혼하면서 붓던 적금을 깨서, 어차피 같이 타는 차니까 차 값에 보탤 겸, 신혼여행경비를 제가 다 내기로 했습니다. 여행비, 가서 선물산거 등등하면 거의 500만원은 넘게 제가 쓴거 같네요.
결혼 후 남편 월급통장을 받는 순간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월급도 너무 작을 뿐만 아니라 다달이 카드 값, 보험료 등으로 돈이 다 빠져나가고 없는 거예요.
결혼 첫달에 카드 값만 거의 200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카드 값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는지 내역을 살펴보니, 결혼준비하면서 모두 쓴것들이더군요. 저희 쪽에서 예단비도 넉넉히 줬고, 저도 결혼준비비용은 꼭 반반씩 부담하려고, 남편이 쓴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현금으로 줬거든요. 게다가 신혼여행비도 제가 모두 부담했는데, 결혼준비비용을 카드 값으로 안고 온 거였어요.
그동안 현금으로 준돈으로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또, 매달 시어머니 생활비도 50만원씩 드려야 된답니다.
차할부금 매달 70만원, 보험료 50만원, 어머니 생활비 50만원.... 남편 월급이 보너스 안 나오는 달에는 140만원정도입니다. 계산기를 아무리 두드려 봐도 남편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안되는 거예요. 하도 속이 상해서 어떻게 되나 두고보자는 식으로 가만히 뒀더니, 카드로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쓰는 눈치더라구요.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돈을 벌지만, 제가 버는 거 합해도 안되겠더라고요. 할 수 없어서 친정에서 돈을 빌려 일단 차값을 갚았어요. 남편 빚갚는데 돈쓰기가 어찌나 아까운지 한참 망설였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따로 없는 지, 결혼 후 석달간 남편월급에 손한번 못대고, 제 돈까지 부어가며 카드값을 갚았습니다. 사정이 이런대도 시어버니 생활비는 꼬박꼬박드렸구요, 남편 기죽지 말라고 용돈도 항상 넉넉히 줬어요.

친정에서는 결혼초기라 어려울거라면서 돈 천천히 갚으라고 그러셔서 너무 다행인데요.
시댁식구들은 남편이 도대체 얼마나 버는지, 빚이 얼마인지 전혀 모르는거 같아서 정말 속상합니다. 남편은 가족들 걱정한다고 아무말 안하는 눈치더라구요. 물론 친정에서 돈 빌린것도 시댁식구들한테 말안했죠.
시어머니께 생활비 50만원을 건내면 정말 손이 떨립니다. 어머니는 아주 당연한 듯 받으시는 것 같아 정말 속상해요. 돈 없는데, 시댁 식구들이 집들이 해야된다고 해서 집들이까지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삼촌들을 모두 불러 모은다는 것을 겨우 말려서 직계가족만 집들이를 했습니다.(시아버지가 9남매거든요) 시어머니는 결혼식때 고생한 삼촌들 집들이때 초대 못해서 아쉽다고 아직도 말씀하십니다.
집들이 하면 보통 준비하느라 고생했다고 시댁에서 돈이라도 넉넉히 준다고 그러던데, 고작 십만원 받았어요. 집들이 준비비용이 20만원이 넘었는데…


저번에 시댁갔을 때 시어머니가 반찬 좀 싸줄까 물어보시더라구요. 친정에서 가져온 반찬이 아직 남았다고 그랬더니, 친정에서 반찬 같은거 가져다 먹는거 아니라면서, 친정에서 반찬 얻어다 먹으면 잘 못산다는 이상한 말을 하시더라구요.
정말로 그런 관습이 있는 건지 우리가 친정에서 마련해준 집에 살기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그런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시집 간 시누이가 둘이 있는데, 그 시누이들은 제가 시댁에 갈 때마다 매번 와있습니다. 반찬가져다 가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밥도 거의 와서 먹는 것 같습니다.
자기 딸들은 그렇게 감싸안고 살면서, 저한테는 왜 그런말을 하는지 너무 속상합니다.
당신 아들은 빚 못갚아서 친정에서 돈 빌려다 쓴 줄도 모르면서….

이번주에는 어디 놀러가자, 다음주에는 어디 놀러가자, 시댁식구들끼리 놀러갈 계획 세우는데 정말 속상합니다. 놀러 갈 돈 있으면 친정 한번 다녀오고싶어요. 친정이 멀리 있어서 결혼한 후 한번 밖에 못갔거든요. 우리 바쁘고 피곤하니까 친정에서는 그저 오지말라고, 다음에 오라고 그러세요.
결혼전에 나 혼자 돈쓰느라 바빠서 부모님께 용돈 한번 제대로 못드린게 정말 후회됩니다.
알뜰하게 살면서 돈 많이 벌면 꼭 효도해야지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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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2005-05-30) 헉; 제 얘기네요.. 어쩜 반찬얘기 까지 똑같은지 그런데.. 님 시댁모르게 할필요 없어요 시댁도 아셔야해도 죽는소리 하세요 그리고 신랑 기죽을까봐 용돈 넉넉히 주신다는데 절대
T,T (2005-05-30) 그러지 마세요. 힘든시기 같이 넘겨야죠. 저도 님처럼 똑같은 일 겪었는데 우선 신랑 용돈부터 줄었어요 물론 저도 줄이고 그리고 시댁에도 말씀드렸구요 이러저러해서 당분간 못드린다고
T.T (2005-05-30) 첨부터 그리해야지 그리 안하면 아무도 도와주는이 알아주는이 없습니다. 첨 서운한게 낫아요 님이 맘비우고 사실거 아님 절도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저도 시집오니 카드값과 저모르는
T.T (2005-05-30) 빚이 3천이나 되더군요. 그리고 절대 친정서 돈가저다 쓰지도 비상금 건들지도 마시고 카드도 다 짤라버리세요 순수 결혼해 두분이 번걸로 대처하세요 아님 님신랑 시댁 버릇됩니다.
T.T (2005-05-30) 당장 많이 힘들더라도 꼭~ 그리하세요.. 저도 그런식으로 1년 좀 넘으니 그빚 다 갚게 되더라구요 어쩔수 없어요. 님이 독해져야쥐 이것저것 다챙기면 절대 그빚 못갚습니다.
아무래도..... (2005-05-30) 님 신랑이 님을 봉으로 알겠네여. 차 값도 다 갚아주고 시부모 용돈도 오십만원씩이나 주고ㅡㅡ; 님 밑빠진 독에 물 부어봐야 티도 안나게 사라집니다. 정말 생각 달리 해야 할듯.ㅡㅡ
바보 (2005-05-30) 말그대로 달랑 몸만 장가 든 사람이 울 신랑입니다. 지하셋방값도 안되는 거 가져와서는 자기 카드빚 갚느라 다 들어가고 나머지 울친정에서 결혼때 비상금으로 준 돈으로 메꾸고도 모자라
바보 (2005-05-30) 둘이 죽어라 맞벌이 해서 겨우 전셋값 만들어 울친정소유 빌라에서 살고 있어요. 처음엔 저두 멋모르구 시댁에 다달이 용돈드렸는데 지금은 그렇게 안한지 몇달 됩니다. 살다보면 시댁으로
바보 (2005-05-30) 들어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거든요. 얼마전엔 작은 동서네 사업자금한다고 어머님이 돈 내놓으라 해서 그렇게 주고 나니 통장이 텅~ 내 가랭이도 찢어질 판에, 울 시어매 넉살도 좋지.
바보 (2005-05-30) 다른집에 살아도 처가살이 하는 아들이 불쌍한 줄 아시면 손내밀데가 있고 아닌데가 있지...쓰다보니 내 푸념이 되었네요. 광에서 인심난다고..내가 잘살고 봐야 그게 효도도 하게되고
바보 (2005-05-30) 그렇게 되더라구요. 다른 형제들도 업신여기지 않구... 당장에 생활비 드리는 거 중단하고 남편 용돈도 줄이세요. 저는 남편 빚 갚으면서 통장 모두 뺏고 다달이 15만원씩 줬어요.
행복하고파 (2005-05-31) 저랑 비슷하셔서 너무 슬퍼져요..T.T
이 글쓴이 (2005-05-31) 그냥 하도 답답해서 글올렸는데, 리플다신분들 얘기들어본것만해도 힘이나네요. 여자는 남자보다 강하고, 주부는 여자보다 강하다. 아자아자!!
답답 (2005-05-31) 곰탱이님 글 읽어보셨어 우선 남편통장 보여드리고 빛있는거 다 말하고 용돈 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할말 다 하세요 안그러면 나중엔 헤어질수밖에 없어요 헤어질땐 아무것도 못받으면서요
답답 (2005-05-31) 좀 모질고 독하게 하세요 안그러면 님이 견딜수가 없어요 이제 시작하는거잖아요 처음부터 잘 자리잡아야져 힘내시고 지지마세요
ㅠㅠ (2005-06-01) 경험자,선배님들 말 잘듣고 이행하세요.남편 월급이 그만치면서 시어머님 용돈을 50이나..어휴 ..그럴필요 없어요.남편은 무촌이에요.넘 믿지말라구요.살다보면 이해할걸료.비상금 만들.
ㅠㅠ (2005-06-01) 어놓구요. 남편 처음부터 길 잘들려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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