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누수가 생겼다.
고민끝에 누수탐지 전문가를 부를까 생각했다.
알아보니 돈이 많이 들었다.
남편은 심증이 가는대로 몇군데를 파볼 생각을 했다.
마음에 안들었다.
장판도 그렇고 다른 가구들도 그렇고 무작정 파볼일은 아닌거 같았다.
며칠동안 그 문제로 신경을 쓰니 자꾸 예민해지게 되었다.
난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좋겠다고 하고
남편은 그냥 자기가 몇군데 파본다고 하고.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찾아 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찾아보고 재보고 실험해 보고 드디어 결론을 냈다.
의심되는 한 지점을 표시해 놓고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다.
남편은 미심쩍어 했지만 어쨋든 내가 지목한 부분을 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딱 그자리가 누수지점이 아닌가
남편도 감탄을 했다.그 정확함에.
물론 나도 놀랐다.
나는 금방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엄청 생색을 냈다.
똑똑한 마누라 덕에 돈 벌었다고.
아무래도 난 누수전문가로 나가야 할것 같다고.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뿌듯하고.
내 덕분에 복잡한 누수 문제를 쉽게 해결한 남편이
보너스를 줬다.
심야 드라이브.
이런 경우 사람들이 그런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아니 소 뒷걸음 치다 개구리 잡는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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