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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이 싫어
작성자 : 돈 없는 사람. 조회수 : 2124 작성일시 : 5/7/2005 8:00:49 PM
아이씨... 5월은 뭔눔의 날이 이렇게 많은거지..
4월이 잔인한 달이 아니라.. 5월이 잔인한 달이다.
아니... 잔혹한 달이다.

엊그제 어린이날.. 애들은 산만큼 기대에 부풀어있다.
그 기대에 부응은 해야겠고.. 사정은 여의치 않고..
그래서 정육점에 재어놓고 파는 소불고기 만원어치 사고..
상추사고 반찬 싸고..
가까운 공원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자전거 실컷 타고 놀으라고 했다.
만원짜리 치고는 꽤 잘놀았지.....

내일 어버이날은 어쩐다....
시엄니한테 가서 3만원이 든 봉투를...
아까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바치고 와야겠지?...
요즘같은때 이돈이면..며칠은 거뜬이 살수 있는데....
얄팍한 봉투에 심드렁할 시엄니 표정이 벌써..
불을 보듯 뻔하다.
내딴엔 없는 돈 울궈낸건데.. 고맙다는 말도 못듣겠지.
오히려..뜨거운 뒤통수 벅벅 긁으며 돌아서야 할거 같다.

마치 전통인양... 매해 어버이날마다
시누이들 애들까지 전부 갈비집으로 데리고 가서 배터지게 먹이고, 시엄니께도 두둑하게 돈을 드렸었는데....
그래서일까....
웬일로 시누이가 내일은 특별히 일요일이니 점심에 갈비를 먹쟨다...
ㅡ.ㅡ:: 전혀 계획에 없구만???
왜 맨날 나만 해야 되는데?..
정작 시엄니 부려먹는건 지네들이면서 왜 맨날 돈내는건 나만 하는건데?...엉?
올해들어선.. 친정에 한번도 못갔다.
엎어지면 코닿을데인데도.
작년 연말에도 안갔고 신정, 구정때도 안갔다.
엄마 생신때도 안갔다...
저번주에도 간다하고 안갔다.
그래서 내일 ... 처음으로 어버이날 엄마한테 가려고 한다.
시엄니한테는 없는 돈 울궈내서라도 돈을 드려야 하지만.. 엄마는 어쩐다?
처음 어버이날 챙기는 거면서 빈손으로 갈수도 없구...
꽃을 사들고가서 그냥 비비적거리려고 햇는데... 카네이션 꽃바구니 하나....쪼그만거도 디게 비싸더라...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종이접기 배워서 색종이로 카네이션이나 만들어놓을껄...ㅡ.ㅡ

아씨... 내일을 어찌어찌 보낸다치자...
며칠후면 또 스승의 날이 돌아온다.
평소에 친한척이나 하지 말걸... 학원 선생님이 걸린다.
다른 애들 다 갖고가는데, 내 새끼만 학교에 빈손으로 가게 할수도 없구....
확 ~~ 돌아버리겠네.
다음주엔 우리 아이 수학여행도 간다는데..
용돈이라도 몇천원 보태줘야 할텐데....

크아... 5월이 정말 싫다. 빨리 지나가라...
관련글
     "날"이 싫어 돈 없는 사람. 2005-05-07 2125

다들 비슷 (2005-05-08) 하네요..그런데 말씀 터프하게 하신다 ㅋㅋ 다행히 스승의날이 일요일이라 이번엔 걍 넘어가두 될듯..
토당골에서 (2005-05-09) 어린이집 선생님한테도 스승의 날 챙겨야 하나. 고민이네
괜찮아요 (2005-05-09) 스승의 날은 감사하는 마음이 절절히 담긴 편지면 되던데.. 더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교사부인 (2005-05-10) 우리신랑 스승의 날엔 마음만으로 고마워해요 . 선물주면 더 부담스러워서 싫어하더라구요. 그냥 전화한통화면 충분히 마음전해진듯해요. 어쩔땐 전화한통화도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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