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님이 십만원짜리 선물 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고. 월평균 이십만원 들어가는것은 매월 오십만원씩 생활비 대는 사람에 비하면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면 그만이고. 다만,내가 자발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타의에 의해 어쩔수 없이 하느냐 그것이 문제군요. 왜 하고싶다가도 누가 시키면 하기 싫잖아요. 만약 시어머님이 아무것도 없이 빈손이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님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가진게 있으신게 복이지요. 시댁에 한달에 이십만원 정도 안쓰는집 별로 없을 거예요. 우린 한달 월급이 백만원이어도 그 정도 쓰면서 웃어요. 어머님이 뭘 해달래서 쓰는것이 아니라 어머님께 필요할것 같아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쓰니까 스트레스는 없는거 같아요. 가끔은 생각하죠.내가 너무 바보 아닌가. 나도 님처럼 옷사입은지가 언제인지 모르고 살지요. 우리 네식구는 모두 거의 단벌이다시피 살아요. 어제는 신랑의 양말을 깁고 있는데 큰애가 자기 양말을 기워달라고 들고 왔네요. 그런데 너무 많이 헤져서 기울수가 없는 양말이었어요. 창피한 얘기인줄 알지만 지난번엔 신랑 속옷도 헤진곳을 떠서 줬네요. 사줄려고 했는데 신랑이 더 입는다고 고집을 피워서 할수없이 바늘로 떠서 줬어요. 다행히 제가 한 바느질 하거든요. 이번에 어머니 겨울 이불 빨래 해드리고 보니까 차렵이불이 다 오래된것들이라 칙칙해 보여서 산뜻한 색상으로 시장표 이불한채 해드렸답니다. 싼것이지만 이불 만큼이나 우리들 마음이 산뜻해졌어요. 님도 더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시고 서운한 마음,우울한 마음 푸세요. 같은 상황이어도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마음 편해져요. 그리고 시어머님이 밉다고 죄없는 아들 미워하지 마세요. 그 아들이 훗날에 지금의 님처럼 착하고 고운 며느리를 데리고 와서 효도 할거예요. 아마 어머님은 당신이 가진것이 많아도 아들내외가 주는돈이 더 뿌듯하고 좋아서 자꾸 받으시는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늙어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저 미리 보험든다 생각하고 갈수록 애기처럼 변해가는 부모님들 이쁘게 봐줍시다. 왜냐면 우리도 나중에 자식들한테 이쁨 받고 싶으니까. 우리 모두 행복해집시다. 마음 편히 삽시다. 아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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