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는 엄마가.. 나더러 오전시간만 잠깐 일하는 포장부업을 하랜다. 오전만 열심히 하면 한달에 40만원은 번댄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가봤는데...
목장갑 만드는 공장인데.. 장갑 짜는 기계소리가 장난아니구... 좁아터지구... 깜깜하구.... 먼지 풀풀 날리구...
최악이다. 병생길거 같아서 억만금을 준대도 싫다.
구래... 그냥 하던 부업이나 하자...
아침에 애들 밥 먹을때부터 옆에서 부업한다. 7시부터.
1시간쯤 하다가..애들 보내고 남편 보내고... 혼자 아침을 먹는다.
청소를 하고 10시부터 다시 앉아서 애들이 올때까지 일만 한다.
애들 치닥거리 좀 하구.. 공부도 좀 봐주고. 학원시간 챙겨서 보내고. 그러다 저녁되면... 부업할 시간 날아가는게 아까워 시장도 부리나케 다녀온다.
남푠이 늦게 들어오면 속으론 좋다. 왜냐?.. 애들이랑 대충 먹어도 되니까.
반찬 만드는 시간 줄어드는게 어딘데...
후다닥 저녁먹고 치우고. 난 또 부업을 한다.
남푠이 들어올때까지. 늦으면 늦을수록 부업은 많이 한다.
전에는 밤 2시 3시까지 일했는데, 그렇게 하니 낮에도 정신이 없고, 힘이 들어서 요즘은 12시면 칼같이 자려고 노력중이다.
부업 더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잠이 안올때도 있다.
이렇게 열심히 부업을 하면. 한달에 기껏 25만원정도다.
그래두 지금처럼 어려운 형편에는 애들 학원비도 걱정안해도 돼고,가만 있으면 누가 100원도 안주는데 이게 어디냐 싶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시간에 비해서 너무 적은 돈을 벌다보니, 한심스럽기도 하다.
어차피 돈 벌을거면 나가서 벌어야 조금이라도 더 번다고.. 직장에 나가라는 사람도 있지만. 막상 알아보면 갈데두 없다.
나이 먹은,,초짜 아줌마를 누가 쓰리요.
난 고작 20만원 정도 벌기를 이렇게 힘들게 버는데.. 돈을 물쓰듯 펑펑 쓰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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