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누구한테 속시원히 말할사람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 남기는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겠네요.
이번주에 시할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남편이 휴가까지내서 시댁에 같이 갔드랬죠..
딸래미하고 내가 감기에 지독하게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안 갔더라면 내가 속병이라도 나지 않았을껀데..
저희 결혼할때 남편이 전세자금 구할돈 이천만원도 없어가지고 회사대출
받아서 어렵게 시작했네요..그래도 이때만 해도 돈에 그렇게까지 구애받지 않았는데..
대출금갚고 한달에 남는돈 육십만원으로 생활해도 불행하다고 생각한적 없는데..
시댁 인간들이 나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었네요..
결혼하기전에 인사하러 갔을땐 집도 사주니 차도 사주니 말만 잘하던 인간들..
차라리 말이나 하지나 말지..그땐 없는집에 시집왔으니 체념하고 살았드랬죠.
근래에 알게 됐는데 동네에서는 부자라고 소문이 났다고 하네요..
돈있어도 자식한테 해주는 돈이 그렇게 아까운지..
전세구할돈 없어서 쩔쩔매는 자식 십원한장도 안보태주고선..
시댁에 갈때마다 없는돈 쪼게서 용돈 드리고 고기며 과일이며 다사다 주는데도 용돈 적다고
귀가 따갑게 얘기하시는데..그것도 얼마나 스트레스 였는지..
촌에 농사짓는거 고작쌀 갖다 먹는데 쌀값달라고 그러질 않나..
부모가되서 자식 생각은 쪼금도 안해주면서 바라는건 얼마나 많은지..
남편은 누나둘에 형이하나있는데..
큰형님은 동생들 등꼴만 빼먹고..특히 아주버님..처음에 정말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바보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한분.
십년회사 생활하면서 서른이 훌쩍 넘어도 돈한푼 모아둔게 없다네요.
그것도 큰형님 때문에..버는족족 상납했는지..정말 바보가 아니고 뭐겠어요..
달라는데로 다주니깐 바보 아니겟어요..자기 살길은 생각도 안하고..
그불똥이 우리한테도 튀었죠..우리가 아주버님보다 먼저 결혼했는데
아주버님 장가갈때 돈한푼없어서 이제겨우 전세금 갚은 우리보고 큰형님이
뚫린입이라고 전세집 아주버님 한테 내주고 사원아파트 들어가서 살라고 그러질않나..
그게 모양세가 보기 더 않좋냐고..
그때 남편하고 얼마나 싸웠는지 그것땜에..
쥐뿔도 없는게 꼴에 효자노릇까지 할려구 얼마나 노력하는지..
집에서 돈필요하다...뭐 사달라고 하면 다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
마누라는 한푼이라도 아켜 쓸려고 바둥거리는데..정말 도움이 안되는 인간
항상 자기형생각 부모생각이 먼저다..정말이지 꼴도 보기싫다..
집에 신경써주는 만큼 자식하고 마누라 생각해주면 내가 업고 다니겠네요..
시댁도 시댁이지만 이젠남편까지도 꼴도 보기싫네요..
본론으로 넘어가면 제사지내러 갔을때 우리 돈좀 모을려고 사원 아파트 들어간다고 그랬죠..
사실 시댁식구들 한테 더이상 돈때문에 치이는게 싫어서 전세금 빼서
아파트를 분양 받을려고 했는데..
그러면 남편도 융자금 갚고 빠듯해서 시댁에 머해주자고 말을 안할거 같아서..
시부모 이말 끝나자마자 아주버님 장가갈때 대출받은 이천만원 갚아주면 되겠네 이러데요..
아주버님 결혼해서 삼개월만에 이혼했거든요..애까지 떼고
얼마나 기가막히던지..제가 그랬죠..저희가 모아둔 돈이 없어서 이돈 빼서
아파트 분양 받을려고 그런다고.. 시어머니 하는말이
그럼 분양 받을때 돈 주면 되잖아 이러데요..
남편은 그때 방에서 자고 있었거든요..나중에 나말고 애비하고 상의해본다고 그러네요..
남편은 뭐든지 다해주니깐..
정말이지 피가 꺼꾸로 솟는거 같더라구요..너무 어이없어서
지네가 우리한테 십원하나 보태준것도 없으면서 우찌 그런말을 하는지..
돈맡겨놓은 사람들처럼..제가 못탠 며느리 인가요..
저 결혼해서 이제까지 예예하고만 살았거든요..무슨말을 해도..
억울한 일이 있어도..이젠 정말 참기 싫네요..
저도 확 이혼이라도 하고 싶네요..애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지금 감기에 속병까지 생겼네요.. 시댁같다와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다음날은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했네요..머리가 넘 아파서
생각할수록 쾌심하네요..무슨자격으로 그런말을 하는지..
부모가 되가지고 자식 어려울땐 못본척 하더니 이제와서..
자식 어렵게 모은돈으로 분양 받을려고 하는데 그 돈마저
내 노으라고 하는 인간들 ..분양 받는다 해도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라서 융자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정말 치가 떨리네요..정말 시댁하고 인연 끊고 싶은 마음 밖에 없네요..
아님 남편하고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맘 굴뚝 같네요..
애땜에 그러지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한번 해봤네요.. 긴글 끝까지 읽어준분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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