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시어머니와의 사이가 그렇게 살가울수 있죠? 며느리니까 시부모님한테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거... 누가 누구한테 일방적으로 잘해야 한다는거... 그거 참으로 피곤한 일인거 같아요.
하루 이틀 살것도 아니고... 잘한다는거.. 참 의미없더군요.
그냥..덤덤해 지는것도 좋은방법같애요. 어깨에 잔뜩 들어갔던 힘 빼고.. 시엄니 기척만 나두.. 경기나듯 벌떡벌떡 일어나곤 했었는데.. 지금은.. 집안의 가구인양...무덤덤하게 지나칩니다. 그러니 편해지더라구요.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시엄니와 단둘이 있을땐 숨소리조차 어려워요. 그래도 억지로 버티고 앉아서 그 어색함을 견디죠. 시엄니가 어려워서 먼저 일어나시기도. ㅎㅎ
시어머니가 하실 소일거리가 조금이라도 있어서 다행이겠어요.
우리집은 너무 작구.. 나혼자 해도 시간이 남아도는 살림이라.. 시엄니, 그리고 나.. 두여자가 함께 할게 없어요.
그렇다고 애들공부나.. 놀이를 도와줄 분도 안되시구요..
어른분들도 생각이 달라져야 할거 같아요. 저두 나름대로는 극진히 모신다고 하는데도.. 어쩔땐 손하나 까딱안하실땐 ... 마치 내가 종이 된 기분까지 들어요.
며느리가 상차리면.. 컵이라도 꺼내시며 얼렁 하고 너도 앉아라~하시는 시엄니였으면 .......
기껏 생각해서 차린 상인데두.. 젖가락 갈데 없다고 투정하시면서도 박박 다 긁어드시는 시엄니보면....
너무 많이 먹어 소화가 안되신다고 소화제까지 드셔놓곤.. 당신 딸들한테 전화오면..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끼니 안차려 준다고......ㅡ.ㅡ:: 망령 나신것도 아니면서...
같은 여자 입장에서.. 한 집안으로 들어온 며느리 입장에서. 친구처럼 지내고 싶네요. 근데, 아직은 그 길이 먼거 같아서 님이 부럽군요.
하지만.. 나두 언젠간 시어머니와 다정하게.. 덤덤하게 마주보면서 얘기 할수있는 날이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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