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너무 가슴이 아프셨겠어요..
작년 이맘때 꼭 제가 이런경우를 당했죠..
아무생각없이 남편의 핸폰을 들었는데, 화들짝 놀래며 소리치던 남편....
내가 어떻게 했냐며 당황했지만, 그날밤 문득 스치는 불길한 기운에 남편의 핸폰을 확인했답니다..
어처구니 없는 문자메세지..
정말 님의 말대로 다리가 후들거리고 세상에 남의 일처럼만 느꼈던 일들이, 드라마 같은 일들이 나에게 일어날 줄이야...
근데 또 너무 놀란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더군요..
저도 위의 답변님처럼 처음엔 아는체 하지않고 언지만 줬죠..
그리구 기다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에 이메일까지..
저는 그후로 거의 스토커 수준이 되더군요..
날마다 남편의 이메일 확인에 문자, 통화내역 확인....
남편의 허물이 결국은 나의 허물이기에 어느 누구에게 말하는 것 조차 두려웠고 정말 저도 바짝바짝 말라갔어요..
그때 저의 아이가 백일정도 되었거든요..
누구 하나 내 편은 있어야 겠기에 시사촌누님을 찾아갔어요..
사촌누님도 처음엔 그놈이 미쳤구나 하셨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도 애들을 생각해서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냐고...
그리고 이메일 확인을 위해 프린터를 해 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구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처음엔 딱 잡아 떼더군요..프린터 해 놓은 것들을 보여줬죠..
그제서야 그저 초등학교 동창일 뿐이라구...
동창에게 어떻게 이런 글들을 쓰냐고 했더니 좋은 시를 인용한 거라며 기막힌 소릴 하더군요..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 그저 동창에게 사랑한다, 그립다는 내용의 시를 선물(?)합니까..
그러더니 다신 연락 안하겠다고 그 프린터물을 쫙쫙 찓어버리더라구요..
증거자료야 또 프린터 하면되는 것이죠..
다음번에 이멜을 보니 다 지웠더군요..
그리구 또 한달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그동안도 뜸하게 나마 통화도 하구 문자도 이젠 폰이 아닌 네이트로 하더군요..지우지도 않고...
저녁먹자, 여자가 이멜로 계속써도 되냐는등...
기기 막히지 않습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혼 할꺼면 사실 아무것도 캐어 물을것도 없죠..
하지만 저는 가정을 지켜야만 했어요..
남편도 본래 성실한 사람이었구요..(그랬기에 충격이 더욱 크긴 했지만)
그래서 그 여잘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똑같이 딱 잡아떼더군요..
글구 제가 이멜이랑 확인해서 혼났단 얘기도 했다구..칫...
(저는 속으로 정말 이것들을 확~)
여자에게도 증거물을 보여줬죠..
그랬더니 고백하더군요..학교때 좋아했었는데 자기도 결혼을 하구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하게되구...
그냥 하루하루가 지겨웠는데 새로운 일탈이랄까..가슴 두근거림이랄까..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니 남편이 이런일을 당했다면 당신 맘이 어떻겠냐구..
난 이제 내 남편이랑 못산다구,,
그랬더니 제발 그러지 말라구 하더군요..
암튼 이런 짜증나는 일들이 일년전 있었네요..
하지만 제 맘가운데 내 가정 내가 지키기로 했구,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으니 눈 딱 감자..
일년이 지났지만 정말 다 잊었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남편이 미워질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건이죠..
하지만 그 일을 겪고 그동안 내가 남편에게 좀 무심하지는 않았나..아이들을 키운다는 핑계로 남편에게 소홀하지 마세요..
자신의 외모도 가꾸고, 수시로 남편에게 사랑의 메세지도 전하구, 함께 노력해야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그리고 세상은 님을 편이예요..
그리고 맘에 담아두지 마시고, 사실 이런 얘길 남한테 할순 없지만 가계부를 통해서라도 털어놓으시면 맘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