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만5년.
신혼때부터 작년까지 시댁에 대놓고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이면 그냥 수월한거지요.
주중에도 가고 심심하다고 가고 (차로 20분거리)
여름 휴가도 시댁이고 명절에도 시댁에만 있습니다.
어떤때는 일주일 내내 다닌적도 있구요.
전화요? 그렇게 가면서도 매일 매일 합니다.
어떤 때는 전화하다가 예정에 없이 그냥 갑니다.
저녁 메뉴가 특별한것이 올라오면 어김없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도 좋아 하는데. . . "
그럼 냄비째 차에 싣고 그냥 갑니다.
시댁 동네에 사는 사람이 한번은 그러더군요
"엄마랑 같이 산다며?"
따로 살아도 같이 사는 줄 알정도로 다녔습니다.
하다못해 부부싸움을 해도 시댁에 갑니다
어머니 앞에 가면 제가 내색을 안하거든요.
첫애 가져서 유산기가 있어 병원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퇴원을 하고 보니 바로 추석이더군요.
다들 가지 말고 집에서 쉬랍니다.그런데 우리 신랑
혼자서는 창피해서 집에 못간답니다.그래서 애 잘못돼도
내 탓 안한다는 다짐 받고 시댁에 갔습니다.
물론 신랑이 잘 합니다.회사 다녀가며 유산기 있는 아내위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를 한달이나 했어요.
그러고 나더니 살이 쪽 빠져서 불쌍할 정도 였지요
시댁에 자주 가면 그냥 갑니까?
일주일 내내 김치만 먹다가 주말에 맛있는 재료사가지고
시댁에 갑니다.영양 보충합니다.
그런데 이상한건요 처음엔 저도 그게 스트레스 였는데
세월이 가면서 중독이 됐는지 안가면 불안한겁니다.
한 삼일만 전화를 못하면(싸웠을 때)바로 전화옵니다
무슨일 있냐고. 중독이 됐다가도 바로 스트레스 받습니다.
처음엔 동네 어른들도 대견해 하는거 같더니 대놓고 이럽니다.
"니들은 왜 또 오는겨?""또 밥 얻어 먹으러 왔어?"
어른들요 자식 자랑하는 맛에 사십니다.
보약 해드린다고 같이 읍내에 나가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 땜에 내가 못살어 아 쓸데 없이. . . . ."
불평같지만 알고 보면 자랑입니다.
한번은 그러시더군요 "아 그사람 돈이 많으면 뭐혀 자식이 본듯 만듯 허는디""너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냐 " 당신은 돈이 없어도 자식이 허구헌날 찾아 오니 그게 더 낫다는 말씀이십니다.
시부모님께 진심으로 잘 하면 신랑이 아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신랑을 보면 더 잘하고 싶어집니다.
물론 내마음도 흐뭇합니다.
신랑은 고맙고 미안해서 마누라 말이라면 껌벅 합니다.
친정일엔 솔선수범합니다.내가 시댁에 하는게 있으니까.
저요 막내 며느리입니다 결국 시어머니랑 같이 삽니다
매일 다니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예 시댁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이제 아주 속편합니다.걱정거리 없어서 좋고 매일 전화안해도 되니 일거리 줄어서 좋고 어머니가 도와주시니 편해서 좋고
그런줄도 모르고 더 도와줄려고 하는 신랑이 있어서 좋고
내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되니 좋고 효자효부 소리 들으니 좋고
시누이들이 잘해줘서 좋고. . . . . .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친정 올케가 있다면 내가 내 시부모님께 하는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세요.
내부모 때문에 올케가 이렇게 힘들어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싫을 거예요.왜? 내 부모님이니까
좋은 마음으로 잘 모셔줬으면 하실거예요.
전 친정부모님이 안계세요.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효자 밑에 또 효자 나오거든요.보는대로 배우니까요.
힘들더라도 아기를 생각해서,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위안삼으시면서 이 나른한 봄날을 잘 견뎌 보세요.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돈을 벌기위해 주말도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우리 신랑.너무 힘들어 하니까 오늘은 발맛사지로
피로를 좀 풀어줘야겠다.다들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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