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명절때는 이제 네살.. 네달 된 아들 딸을 데불고 아주버님(참고로 총각) 차타고 내려갑니다.. 아주버님이 좋은(?)회사에 다니는 관계로 명절때는 꼬박 7일정도는 휴무이지요.. 이번에도 5일에 내려가서 12일에 올라왔는데요.. 저도 시댁에가면 자는 시간 이외에는 텔레비젼은 커녕 부엌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나오는게 힘들정도랍니다.. 힘들다 짜증난다하면 한도 끝도 없구요.. 무작정 닥치는대로 합니다.. 조금 쉬는 시간이면 애 목욕시켜야지.. 아니면 저도 좀 씻어야하지.. 어머님이 그러시데요.. 이쁨 받는 며느리는 오자마자 부엌으로 간다구요.. 정말 그 말이 맞나봐요.. 저 이쁨 무진장 받거든요.. 아주버님은 갈때 경치좋은곳 들러서 사진도 찍어주구요.. 커피도 한잔하구.. 하여간 그렇게 가거든요.. 저는 사실 좀 불편하지만 남편분과 같이 가는 길이라면 경치좋은 휴게소에 들르셔서 여유도 가지시면서 가시는게 어떨까싶어요.. 시댁을 내 맘처럼 바꿀수 없는 일이라면..
두서가 없네요.. 자고로 울 서방도 손 하나 까딱하지는 않는 인간인데요.. 시댁에가면 잘해요.. 왜냐면 제가 힘든걸 느끼나봐요.. 그래서 애도 잘보고 하더라구요.. 가끔 청소도 해주구요.. 집에서는 절대 no이지요.. ㅋㅋㅋ 하여간 행복하세요.. 한번은 시댁에 도착했는데. 할머니가요 사골국물을 한그릇 떠서 방으로 가져가데요.. 아주버님 준다구요.. 좀 화딱지가 나더라구요.. 한그릇만 더 떠 놓으면 어디 덧나나 싶은게요.. 정말 아들.. 손자가 최고인가봐요.. 저 뿔나서 부엌에서 사골국물 한사발 떠서 후루룩쩝쩝 마셨더랬어요.. ㅎㅎㅎ
사실 저는 남편이 시댁쪽으로 전근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요. 아무래도 일이년안에는 내려가게 될것 같아요. 남편은 3형제중 막내인데요.. 내려가서 살 자식은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하튼 내려가게 되었답니다.. 언젠가 제가 모실 생각도 하고 있긴 한데요.. 지금은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같기만하네요.. 정말 시부모님 모시는분들 존경하고 좀 섭섭하더라도 이해하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저는 울 어머님이 지금 할머니를 모시고 계시는데요 정말 힘드세요. 할머니는 요즘은 치매가 좀 있으셔서 정신을 놓을실때가 많아요.. 다른 자식들은 가끔와서 걱정한번 하고가면 끝이구.. 다른 며느리들도 명절때나 잠깐 와서 할머니 하는 행동보며 웃기도하고 한숨도 내뱉고하지만 제가 보기엔 다 껍데기같이 느껴져요.. 지금 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이 100평정도(옛날집에 마당만 데따 넓은집) 되는데요. 저는 당연히 그 집은 어머님 몫이라도 생각하는데.. 다른 아버님 형제들은 그런 생각을 안하시는것 같아요.. 에휴.. 얘기하면 한도끝도 없구요.. 하여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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