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d   pw
 
 
[비밀번호 찾기]
 
 

현재위치 : HOME > 게시판 > 푸념털어놓기

제목: 이젠 시댁이 끔찍하다
작성자 : 며느리 조회수 : 3138 작성일시 : 2/24/2005 5:38:21 PM

우리 형님네 우리 결혼전에 신랑에게 돈 몇천 빌려가서 날렸습니다.
그 돈도 반강제적으로 가져간 돈이고 머에 날렸는지도 모르고
그 덕에 저는 결혼하고 팔자에도 없는 시댁살이를 하는 등 몸고생 맘고생 다했습니다.

시부모님이 유난히 저를 싫어하셔서 그 시집살이는 말로 다 못합니다.

저의 하는 행동, 말 다 못마땅해하시고 쥐잡듯이 하시고, 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친정부모 욕도 수시로 들어야만 했습니다.

친정에서는 저를 정신병원에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고, 분가해서 긴장풀려 쓰러지고, 암수치가 높게 나와 병원에 불려다녔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저희 시부모님 형님네에 대한 애정은 애틋하십니다.

지금은 분가해서 살고 있지만 아직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주버님이 사업한다고 이것저것 손대고 있지만 별 뾰쪽한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빚도 엄청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근데 얼마전 형님네가 시부모님과 우리 몰래 해외여행 다녀온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없어도 품위유지비가 많이 드는 집이어서 평소 씀씀이가 우리랑 다른것은 알지만
가족들 돈 갚을 여유는 없고 해외여행 갈 여유는 있을까요?진짜 열받대요...

이번에는 신랑이 시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형에게도 직접 그럴수 있냐고 따졌습니다.
매일 형님네 편애하던 시부모님 이번에는 말이 없으시더군요

근데 이놈에 형님네는 자기네 해외여행 간건 너네와 상관없고 너네한테 미안한거 없다고
오히려 우리한테 악을 쓰더군요. 정말 적반하장이더군요
누가 해외여행표를 줘서 꽁짜로 다녀왔다는군요...
믿을수 있습니까?
세식구 해외여행비용이면 몇백만원인데 그걸 누가 공짜로 준답니까?
(평소에도 형님네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다 공짜라고 합니다.
백화점에서 산 옷도 시장에서 샀다고 하고 피부관리실 화장품도 누가 그냥 줬다고 하고
하다못해 수영장, 놀이공원도 다 공짜로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제는 하도 당해서 거짓말인거 다 압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차가 없으니, 또 내가 임신한 축하기념으로 차 한대 사주겠다고 별생색을 다 내더군요, 영업소 가서 차 모델도 고르고 감사한다는 말도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시부모님 역시 형님네가 너가 임신해서 차 사주는 것이라고 어깨에 힘을 주시고요
석달이 지나 아주버님네 또 쫄딱 망했습니다.



도저히 안쓰러운 마음이 안 듭니다.

게다가...그래도 형님네가 너희에게 돈 갚으려고 하고 차 사주려던 마음만은 알아두라고 역성들며 형님네에게 더욱 애틋하신 우리 시부모님을 보니 더 혈압이 오릅니다.



시부모 앞에서는 우리에게 그렇게 미안하다던 형님네...

우리에겐 못해줘서 미안하다 말한마디 없습니다.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행동하더군요

우리 앞에서는 차 얘기도 돈 얘기도 없었던 것처럼...

시부모님 앞에서는 살랑살랑거리면서요 (돈 나올때가 시부모가 가장 빠르니까요)

어깨에 힘주시던 시부모님도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며 너희가 차를 직접 사라고 하시더군요

첨엔 얼마라도 보태주신다 하더니, 막상 차 계약하려 하니 보태줄 돈 없답니다.

아마 형님네에 다 보태주셨겠지요

참나, 얼마전 우리는 없는 형편에 어머님 수술한다고 해서 백만원 해서 드렸는데...하는 치사한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이제 저도 한계에 다 다랐습니다.

저렇게 여우짓 하는 형님네 편애하는 시부모님도 이제 참을수 없고,

내 말과 행동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부모님 비위도 더 이상 맞춰드리기도 싫고

결국 이렇게 될거 이제까지 시집살이 당한거 생각하면 억울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건 우리 부부 시댁식구들한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사는게 싫습니다.



신랑은 천사표라서 이런 일이 있어도 시댁식구들한테 자기 주장 시원하게 얘기 못합니다.

그러니 시댁식구들이 저희 부부를 더욱 쉽게 생각하지요



사건은...

구정때 제사 지내고 시어머니가 음식 싸주실때 형님이 실수로 주방바닥에 고기산적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고기를 막내네 봉지에 넣으라고 하는 시어머니 속삭이는 말을 뒤돌아서 일하던 제가 들었고 전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애 가진 며느리한테 바닥에 떨어진 고기 싸주시는 시어머니...

그러면서 형님네에게는 좋은거 싸주려는 시어머니 제가 한두번 보는거 아니죠



그 얘기를 신랑과 하다 어젯밤 싸움이 났고, 신랑은 듣기 싫답니다. 참고 살아달랍니다.

그러다 폭발했고 신랑이 시댁에 전화를 걸어 정말 바닥에 떨어진 고기 싸줬냐고 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저 시댁에서 완전히 또라이 됐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아주버님과 형님 나한테 불이나게 전화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니 저를 가만 둘리 없죠

바보같은 신랑 만나 별의별 소리 다 듣고 겪고 산 나지만 이제 더이상 눈물 흘리며 참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그동안 가슴에 한맺힌거 다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젠 시댁없는 며느리로 살려고 합니다.

관련글
     이젠 시댁이 끔찍하다 며느리 2005-02-24 3139
     울지마세요 hair1009 2005-02-25 1755
     흥분 갈아앉히세요 아지매 2005-02-25 1757

답답... (2005-02-24) 너무 참고만 산다고 상주는것 아니잖아요 아무리 위에 혀님이라도 할말은 하고 살자고요
답답... (2005-02-24) 아주버님이 마눌편 드는것은 어쩔수 없지만 술 한잔하면서할말 하세요 술 힘빌려서
답답... (2005-02-24) 님 글 읽으니 정말 신경질나네 그렇게 당하고 있는 마눌 편 안들어주고 참고 살아라 하는 남편도 밉네
답답.... (2005-02-24) 시댁 문제는 남편이 방패 막이가 되어줘야 하는것이 아닌가
답답.... (2005-02-24) 못하는 것이 있음 꾸짖고...어른들이 못한다 싶음 방패가 되어줘야지
답답... (2005-02-24) 형님이고 형수라고 당하고만 있는 남편이 밉네
답답... (2005-02-24) 이제 님이라도 할말은 하고 사세요...너무 마음이 아프네요..힘내시고요
태교경험자 (2005-02-25) 억울한 맘 갖고있음 태교에 안좋아요.그냥 그런일에 무관심하시고 좋은 생각만 하셔요.사실 떨어진고기라서 뭐 얼마나 병균뭍었겠어요? 맛나게 먹으면 그만이지.하는 생각하세요.힘내요!
이런~ (2005-02-25) 남편이 좀갑갑하네요..이리 치이고 저리치이고 뭐하는건지..힘내세요..오히려 더 큰소리내고 배째라 하세요.;
바보 (2005-02-25) 저도 시댁복이 없어서 정말 속상해요. 남편마저 무심한성격에 정말 이렇게 내가운이없는지 한숨만나오네요 ㅠㅠ
욕나오네!! (2005-02-26) 젤 욕먹을짓을 한사람은 형님도 시부모님도 아닌것 같아요... 덜떨어진 님의 남편을 젤욕하고싶습니다. 오죽이나 못났으면 마누라 그고생하면 속타고사는데,
욕나오네!! (2005-02-26) 님의 남편은 천사표가 아니라, 등신 머저리 같습니다. 우선 남편을 내편으로 확실히 못박고, 그담에 시부모, 형님네 건드리는게 순서일듯싶네요.
욕나오네!!! (2005-02-26) 적어도 사내로 불알달고 태어나서, 한여자델고 가정꾸렸으면, 자기가정이 우선이지, 정말 남편분 답답하다못해, 한심합니다
며느리 (2005-02-27) 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픔니다. 시댁은 둘째치고 세상에 남편하나 믿고 결혼했는데... 남편분이 너무 무심하네요. 우울증이 요즘 심각하던데...힘내세요.


ⓒ2001~2025 가계부닷컴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후원금 계좌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