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10월에 둘째를 낳고 4월에 직장에 복직할 예정인 두아이 엄마예요. 남편직장이 안산에 있어서 신혼을 안산에서 시작하게 된지도 5년이 되어가네요.
제가 첫애를 낳고난후부터 친정엄마의 고생은 시작되었지요.
애초에 애는 안봐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손주를 본후로 하시던 가게를 접으시고 애를 봐주셨지요.
친정은 서울이고 제가 사는곳은 안산이다 보니깐 주말이 되면
남편과 저는 아이를 보러 서울로 가곤했어요.
저희 친정엄마 애 보는 동안 많이 늙으시고 아픈곳도 많아지셨지요.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둘째는 낳지 않으려 했지만 시아버지의 성화와 주위분들이 애
하나는 외롭다는 얘기를 자꾸 듣게되면서 둘째를 갖게되었죠.
둘째를 낳고서 휴직기간동안 직장을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째까지 엄마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엄마에게 얘기를 꺼냈더니 하시는 말씀" 애 키우는 건 잠깐이다.
둘째도 봐줄테니 걱정말고 직장다녀라"
엄마말씀에 전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어요.
사실 직장을 그만둘 형편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저희 엄마 요즘 손목이 아파서 침 맞고 다니고 있는데
이제 백일지난 아이와 큰 애까지 키우실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저려오네요.
세남매 키우시면서 고생고생 하셨는데 이젠 손주까지 맡아 키우
셔야 하니 저희 엄마 너무 불쌍한거 같아요.
빨리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엄마 호강시켜드려야 하는데..
근데 황당한 건 시댁의 처사예요.
시아버님께서 셋째도 곧 낳으라는거에요.
봐주실거도 아니면서 왜이리 애 욕심은 많으신지..
큰애가 봐주는 외할머니를 따르는 건 당연한데 그것마저 질투하시고..
이번에 서울가면 큰맘 먹고 엄마에게 약 한재 지어드릴려고 해요. 아무쪼록 우리 엄마 아프지 말고 손주들 시집 장가 갈때
까지 오래오래 사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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